도서관에서 우연히 펼쳐든 이기동 교수의 “나의 서원 나의 유학”이란 책에 소개된 김해에 있는 ‘산해정’을 찾았습니다.
‘산해정’은 조선의 유학자 남명 조식선생이 30세부터 45세까지 처가인 김해에 살며 자신의 학문과 사상을 정립하고 제자를 길렀던 곳으로 광해군 1년(1609)에 강당과 사당을 갖춘 ‘신산서원’으로 창건되었으나,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이후 1890년에 ’산해정‘으로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산해정은 경상남도 문화재로 관리주체는 김해시청이나 예산문제로 상시 관리원이 없어 평시에는 문을 잠궈두고 있습니다. 안내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하니 농사일을 보시던 어르신이 오셔서 잘 왔다며 문을 열어주십니다. 괜히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니 오히려 관람을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 하십니다. 덕분에 어르신으로부터 산해정에 얽힌 얘기와 남명선생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산해정 정면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남명선생의 부인과 딸 묘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산서원과 선생을 모신 사당을 관리할 후손이 없어 자신이 김해시청의 지원을 받아 비정규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서원 중 도산서원, 남계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소수서원, 옥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기회가 될 때마다 찬찬히 찾아볼 생각입니다.
산해정의 정문은 ‘진덕문’으로 평소에는 잠궈져 있는데 안내판에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하니 산을 넘어 관리 어르신이 달려오십니다
진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신산서원’이란 명판이 보이며, 좌측에는 ‘유위재’로 유생들의 숙소가 있으며,
왼쪽에는 ‘환성재’라는 전각이 있습니다
신산서원과 산해정 명판이 동시에 보이는 서원의 주 건물입니다
산해정 명판
신산서원의 내부에는 산해정의 중수기 등 여러 명판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대부분 이 건물의 수리, 중수 등에 대한 기록들입니다
산해정 중수기
산해정 마루에서 진덕문 입구로 바라 본 풍경
숭도사의 입구인 지숙문입니다
숭도사로 남명선생과 송계 신계성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산해정의 흙담이 방금 내린 소나기에 젖어 차분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다녀온 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항 스페이스 워크를 걷다 (0) | 2023.08.31 |
---|---|
경주 옥산서원 탐방 (1) | 2023.08.29 |
몽골 초원 여행 3 (0) | 2023.07.30 |
몽골 초원 여행 2 (0) | 2023.07.30 |
몽골 초원 여행 1 (0) | 2023.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