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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영화 감상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 1989)

by bluesky0321 2022. 1. 26.

 

1950년대 미국 조지아주

성공한 유대인 집안의 데이지여사

나이 70이 넘은 고령에도 운전을 즐겨하다 사고를 내게되어

보험사로부터 운전을 금지당하자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운전기사 호크를 고용한다.

 

인종차별이 심한 당시지만 유대인으로 어렵게 사업에 성공한

데이지 집안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편견이 없는 편이다.

데이지 여사도 '난 편견 같은 건 없어' 라는 입에 달고 산다.

교사 출신인 데이지여사는 

부를 과시하거나 다른 사람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자신의 일은 자신이 직접하기를 좋아하는 고집센 늙은이다.

 

아들 불리가 어미니를 위해 운전기사를 고용하지만 

데이지여사는 운전기사인 호크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들로부터 어머니의 성격을 들은 호크는 데이지의 고집이나 

핀잔은 호쾌한 웃음으로 받아넘기며 데이지여사를 챙긴다. 

 

데이지여사는 말로는 편견이 없다고 말하고 겉으로는 

인종차별같은 것은 하지 않는 듯 행동하지만

약간의 편견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이 유대인으로써 겪은 차별이 있기 때문에

흑인에 대한 차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흑인인 운전기사를 고용하면 집안의 음식이나 축내고

가정부인 아델리아와 노닥거리면서 게으름을 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데이지는 호크의 성실함과 진실함을 알게 되고 

나이들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 데이지여사는 요양원에 들어가고 호크도 나이가 들어

운전은 더 이상 운전을 하지 못한다.

 

아들 불리와 함께 데이지여사가 있는 요양원을 방문하는 호크

치매끼가 있는 데이지여사가 '간호사나 꼬시러 가지 그래'라고 

아들 불리에게 말한다.

호크와 둘이 있고 싶다는 뜻으로 날린 데이지여사의 조크다.

영화는 호크가 데이지여사에게 추수감사절 케익을 먹여주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잔잔한 영화의 전개는 최신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데이지여사가 동생 생일을 맞아 호크와 함께 여행을 떠날 때

호크가 '제가 조지아를 떠난게 언제인지 아십니까?'라고 묻는데 

'언제인가?'라는 데이지 물음에 '바로 지금요'라고 

호크가 웃으면서 답한다.

평생 조지아 땅을 떠나본 적이 없는 호크, 

여행의 즐거움을 모르는 호크에게

데이지는 어릴 적 추억으로 바다를 본 이야기를 한다

 

데이지여사가 남편의 묘지를 손보기 위해 동행했을 때 

호크가 글씨를 모르는 것을 알고 글자를 가르켜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을 선물하며 글씨 연습을 하라고 한다.

책을 선물하면서도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데이지여사의 배려와 이를 진정한 고마움으로 받아들이는 

호크가 평생의 친구로 남을 수 있는 동력이라 생각된다.

 

요즘 자기만 아는 감정이 메마른 시대에 옛시절 어려운 때에도

넘쳐나는 인간미와 충만한 감성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