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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라오스 오토바이 여행기 2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

by bluesky0321 2011. 1. 2.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있어

오토바이란 가장 중요한 대중 교통수단이므로

이 나라에서도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을 신기하게 보는 이는 없다.

다만 250cc 이상되는 큰 오토바이로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다소 생경한 모습일 수 있겠으나....

 

그래서인지 동네마다 오토바이 샾이 있어

렌터한 오토바이의 고장 등 문제에는 대처하기가 쉽다며

친절한 줄아저씨는 만약 펑크가 나면 천천히 오토바이 샾까지 타고가서

튜브를 교환하라며 스페어 튜브 앞, 뒷바퀴용을 챙겨준다.

 

운이 좋아서 일까 정말 마지막 날까지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펑크 한번 나지 않고 작은 트러벌 한번 발생하지 않아

좋아했으나 마지막 날 렌탈샾 귀환까지 약 40 KM를 남겨놓고

내가 탄 오토바이에 문제가 생겼다.

 

고속에서 악셀을 당기면 체인쪽에서 드드득~ 하는 소리가 난다.

아하~ 체인이 느슨하여 스플로켓을 넘는 소리란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줄아저씨가 시킨대로 천천히 운전하여 오토바이 수리점을 찾았다.

수리점 사장은 젊은 친구인데 딱 보더니 

체인길이를 조정하여 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앞 쪽의 작은 스플로켓의 마모가 너무심하여 체인이 넘는 것이었다.

 

줄아저씨에게 전화하여 사정을 설명하니

쿨~하게 차를 그 가게에 맡겨놓고 1대의 오토바이에 2명이 타고 오란다.

현명한 생각이다.

오토바이 여행의 트러벌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오토바이를 진단하고 있는 샾의 젊은 친구와

심각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나!

그러나 목적지가 얼마남지 않아 줄아저씨의 처방대로 1대의

오토바이에 2명이 타고 무사히 귀환하였다.

 

드디어 낯선 라오스 땅의 오토바이 투어 시작이다.

줄아저씨가 친절하게 그려준 약도를 따라 출발했다.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을 거처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거리는 약 400KM정도

되는데 포장된 도로는 주 도로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도 없으며, 가이드도 필요없다고 한다.

 

당초에는 하루에 30불 정도한다는 가이드를 따라 라오스의 여기저기를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여기저기 구경할 만한 곳이

없다는 줄아저씨 말에 그냥 우리끼리 떠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첫 날은 가이드가 없어 조금 둘러가는 바람에 고생을 했지만

가이드를 대동할 만큼 어려운 코스는 아닌 것 같다.

 

도로는 아래 사진과 같이 포장이 된 도로이다.

그러나 여기는 수도 근처이기 때문에 포장 상태가 양호하나

좀 더 외곽으로 나가면 패인 곳이 많아 비포장도로나

진배없다.

 

첫 날 투어는 비엔티엔 시내를 벗어나 Nam Nong DAM을 거쳐

방비엥 (Vang Vieng)까지 가는 약 200km의 여정이다.

시내를 벗어나 줄아저씨가 그려준 약도대로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시 멈춰 새로운 장소의 낯선 투어에 대한 

의미도 얘기하며 인증 샷도 남겼다.

 

 

그러나 준비부족으로 라오스 지도한 장 지참하지 않은 탓에 댐을 거쳐 방비엥으로

가는 목적지를 정확히 잡기가 어려웠다.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려해도 지도가 없으니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소통이 부족한 영어로 길을 묻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당초 지도를 당연히 준비를 하였으나, 렌탈샾에 큰 짐을 맡길 때 가방에 넣어

맡겨버리고 출발한 것이다.

어찌되었던 목적지를 벗어나긴 했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차원에서 낯선 풍경을 즐겼다.

 

현지인에게 댐으로 가는 길을 물었으나

그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우리가 제대로 말을 하기나 했는지 알 수 없으나,

그들은 저쪽으로 가면 된단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마 사람들이 더러 찾는 명소를 가르킨 모양이었다.

가르킨 쪽으로 방향을 잡아 어디로 가는 길인지도

모른 채 출발~

 

그러나 낯선 풍경을 즐기면서 달리다 보니

"National Park"이란 표지판이 나온다.

엥~ 국립공원??

역시 방향을 제대로 잡긴 잡았다는 판단하에 황토빛 흙길을

달리고 달렸다.

마침 건기라 비가 오지 않은 황톳길은 먼지가 다소 풀풀 날리긴 하나

오토바이를 타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옛날 시골길을 연상케하는 풍경들이 익숙하다.

 

국립공원 조성을 위해 신작로를 새로 내는 모양이었다.

주변의 나무들에는 황토먼저를 뒤집어 쓴 모습이 애처롭다.

아마 우기가 올 때까지는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황톳길은 도심의 공해와는 달리

먼지도 자연친화적인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먼지를 뒤집어 써도 별로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한국과는 달리 겨울이라 하더라도 한 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가고

아침저녁으로는 15도 내외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것 같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운 주행을 즐기니

마음이 푸근하다.

 

그늘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

근데 국립공원이라고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

사실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이유는 있는대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 아닌가?

사실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가 국립공원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검문소를 두 군데 지나고 황톳길을 한시간 넘게 달렸으나

끝없이 같은 길이 이어진다.

 

국립공원 내 공사차량을 세워 길을 물었다.

이 길을 지나면 방비엥으로 가냐고?

방비엥은 온 길을 되돌아 가야 한다는 답을 얻고 조금은 허탈했지만

라오스의 오지를 경험했다는데 이미를 두고 오토바이를 돌려

나왔다. 

 

XR250은 오프로드 타입이므로 연료탱크가 크지 않다.

연비는 잘 나오는 편이나, 연료탱크가 작으니 120~140km 정도 주행하면

반드시 주유를 해야 한다.

연료게이지도 별도로 없는 오토바이라 100km로 만 넘어가면 주유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물론 한국이라면 자주있는 주유소 덕분에 이런 걱정을 않겠지만

낯선 이국이라 더욱 그러하다.

 

유류가격은 전체적인 물가에 비해 싼 편은 아니다.

휘발유가 9,560kip

경유가 8,250kip이다.

1$가 8,040kip이니 휘발유는 1.2$, 경유는 1$ 정도이다.

한화로 휘발유는 1,350원, 경유는 1,200원 정도 하는 것이니

한국보다 싸다고 하더라도 자국의 물가에 비한다면

매우 비싼 편이다.

 

다시 길을 잡아 방비엥으로 가는 길을 나섰다.

오전에 좀 헤메는 바람에 늦은 점심을 위해 음식점을 찾았다.

마침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니

유원지 같은 풍경좋은 곳이 나타났다.

 

물 위에 배를 띄워 놓고 음식점도 있고 놀이 배도 있다.

많은 현지인들이 흥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현지인 중에는 그래도 형편이 나은 사람들인 듯 싶다.

예전에 우리네 뚝섬유원지나 놀이공원 분위기가 난다.

 

초가는 아니고 갈대인가? 억새인가?

정취있는 풍경이 정겹다.

 

 

메뉴로 볶음밥과 샐러드와 닭 튀김 한 마리를 시켰다.

동남아시아의 쌀이 펄펄 날리는 쌀이긴 하지만

맛은 매우 좋다.

꼭꼭 씹으면 씹을수록 단 맛이 난다.

 

새우샐러드를 시켰더니 살아있는 민물새우를 야채와 버무려 나왔다.

새우가 펄쩍펄쩍 뛰쳐나간다.

처음엔 어찌먹나 했지만 현지인의 별미라 생각하고

맛을 보니 먹을 만하다.

 

닭은 싸움닭처럼 비쩍 마른 놈이라 그런지

우리의 양계와는 다소 다른 맛이다.

뜯을 고기가 없다.

닭발도 나왔지만 실속이 별로 없네...

그러나 고픈 배를 채우는데는 맛과 양이 지장없어 좋다.

 

 

식후 이제 방비엥까지 가는 일 만 남았다.

오후 4시가 넘었기에 약 100km 정도 주행해야 하는데

어쩌면 야간 주행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서둘렀다.

석양이 어스럼해 질 무렵 댐하류에 도착하여 풍경을 감상할 틈도 없이

방비엥을 향해 달렸다.

 

 

댐에서 나오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비엔티안 70km

오른쪽으로 가면 방비엥 80km 이정표가 나왔다.

지금부터 80km 야간 주행이다.

 

야간주행 끝에 방비엥에 도착하여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마침 방이 하나 남아 있어 3명이 한 방에서 잤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아침에 서로 인사를 나누니 각자 혼자 온 사람들이 여기서 만났다고 한다.

왜 라오스에 왔냐고 물었더니

라오스가 좋다는 말을 듣고, 또는 아직 덜 알려진 라오스를 찾아서 왔다는

두가지 류의 대답이 왔다.

우리는 두번째 답에 가까운 듯~

 

주인은 라오스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한지 약 2달 정도 되었는데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라오스에 너무 한국인들이 와서 이용할 곳이 없어

제대로 된 한국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숙소를

갖추고 싶어 시작했다고 한다.

 

방비엥 숙소에 무사히 도착한 XR250

끝까지 잘 부탁해^^

 

방비엥에서는 최근 발견된 폭포, 동굴 등 볼 것이 있으나,

무엇보다 카약이 유명하다고 한다.

하루 10$ 정도이면 점심을 포함해서 카약을 하루종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종일 방비엥에서 놀고 싶지만

애초 목표가 아니므로 아쉽지만 방비엥을 떠나

루앙프라방으로 떠나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떠나기 전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