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Leviathan)은
1651년 철학자 홉스의 저서에서 나온 말로써
구약성서 욥기 41절에 나오는 바다괴물의 이름이다.
이는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매우 강한 동물을 뜻하는 것으로
국가라는 거대한 창조물을 이 동물에 비유한 것이다.
영화 제목이 "리바이어던" 인 이유는
권력이라는 괴물에 맞서는 평범한 소시민의 생존싸움을 그린
내용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콜랴'는 두번째 아내 '릴랴'와 아들 하나와 러시아의
한적하고 경치가 좋은 바닷가에 단촐하나마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탐욕스런 시장의 개인적 욕심에서
경치좋은 바닷가에 개인별장을 짓겠다면 부지 매입에 나서면서
일이 벌어진다.
선조때부터 이 터에서 살아온 '콜랴'는 부지매입에 반발하며
모스크바에 있는 변호사 친구 '디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디마는 시장 '바딤'의 약점을 잡아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시장이라는 권력에 맞서는 나약한 개인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반전은 가능할지 기대를 하면서 내용에 집중하지만
영화는 나의 바람과는 달리 전개된다.
관객들은 권력의 치부를 드러내 법의 심판대에 세움으로써
나약한 개인이지만 법과 정의는 우리의 손을 들어줄거라는
다소 감상적인 생각에 젖어들기 무섭게 권력의 폭력앞에 쓰러지고 만다.
시장은 수하의 경찰들을 이용해
변호사를 급박하여 도시에 쫓아버리고
홀로남은 콜랴조차 아내를 죽인 살인자로 엮어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
아내 릴랴는 순간적이나마 남편의 친구인 변호사 디마에게
마음을 뺏겨 불륜을 저지르지만 조용히 남편의 용서를 기다린다
남편의 욕정을 받아 주던 릴랴를 본 아들은
아버지의 배신감과 만감이 교차한 감정으로 집을 뛰쳐나간다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으로 여긴 릴랴는
바닷가에서 시체로 발견되는데
탐욕스런 시장 바딤은 릴랴의 자살을 콜랴의 살인으로 엮어
감옥으로 보내고 콜랴의 집을 철거한다
영화를 보는내내 가슴이 답답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콜랴의 친구 디마가 정의의 칼을 들고와서
사필귀정으로 악을 처단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끝까지 봤건만 결국 악이 승리하고 마는 현실이란....
러시아의 쓸쓸한 바다풍경과
애잔한 음악
그리고 바닷거 개펄에 뒹구는 고래의 흰뼈
그 옆에 부모의 섹스장면에 배신감으로 울던 콜랴의 아들
탐욕스런 바딤의 웃음
거대한 권력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실상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여 영화는 끝내 마음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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