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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영화 감상

미나리 (Minari, 2021)

by bluesky0321 2021. 2. 22.

 

 

미국에 이민온 한국 가족의 일상적 이야기를

재미교포 영화감독의 시선으로 잘 표현했다고 하여

각종 영화제 및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 '미나리'

 

미나리는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는 채소류이다.

영화의 제목이 미나리인 것은 이민자들이 미나리처럼 어느 것에서나

잘 정착하길 바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제이콥 가족

아내 모니카와 앤, 그리고 데이비드 네식구가 컨테이너 집에서

새로운 삶을 가꾸고자 한다.

 

엄마 모니카는 얘들의 교육과 생활이 나은 도시에서 생활하길 원하지만

남편 제이콥은 농장을 가꿔 새출발을 하길 원한다.

 

농장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모니카는 친정엄마를

미국으로 오시라고 하여 얘들과 같이 지내기로 한다.

 

먼 이국땅까지 먼 길을 온 친정엄마의 발길이 못내 죄송한 모니카

그러나 바리바리 싸들고 온 한국 맛이 담긴 보따리

모니카와 친정엄마와 재회는 눈물겹다.

 

손자, 손녀와 함께 생활하게 된 할머니는

미국의 자상한 할머니와는 많이 다르다

앤과 데이비드는 이런 할머니와 영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국땅에 온 할머니는 얼마지나지 않아 병에 걸리고

행동이 부자유스럽게 된다.

이런 사이에 농장의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부부의 불화는 깊어간다.

 

영화는 차분하게 일상을 풀어나가지만

다소 밋밋하게 전개되어 지루해지는 느낌이 들 무렵

가족들이 모두 데이비드 병원에 간 사이 할머니는 편치 않는 몸으로

쓰레기를 태우다 창고로 불이 옮겨 붙고 만다.

 

모든 것을 잃은 제이콥과 모니카

할머니가 심어논 미나리를 뜯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잿더미에서 다시 시작하는 제이콥 가족이 다시 일어서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