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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영화 감상

미안해요, 리키 (2019)

by bluesky0321 2020. 5. 14.

미국의 금융위기 때 직장을 그만두고

어려운 생활위기에 처한 리키와 애비부부

딸과 아들 둘을 두고 있지만 아들은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 그래피티를 그리며 약간 말썽을 피운다.

 

리키는 택배회사에 취직을 하지만

택배는 자신의 밴으로 맡겨진 고객의 배송물품을 배달하는데

명목상 종업원이 아니라 자신이 대표인 일인기업으로 불린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묵직함을 느낀다.

자본과 권력에 밀려 가진 것이라고는 자신의 몸뚱아리 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신자유주의 시대에 어떻게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도 택배 및 음식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앱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 장사하는 사람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편리함은 있지만 결국 그것을 배달하는 노동자는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데

그기서 나오는 수익은 4차산업이라는 명목으로 결국 대기업에게

모두 들어가게 된다.

 

리키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택배업에 뛰어들지만 배달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

주차단속과 좀도둑의 폭행, 사고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현실

 

애비 또한 간병인 일을 하고 있어 어린 딸과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여 전화 음성메시지로 딸과 아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팍팍한 현실에 눈물을 짓게된다.

 

사고로 아픈 몸으로 제대로 치료를 하지도 못한 채

또 밴을 끌고 택배일에 나서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가족들은 아픈 아빠가 일을 하러 가는 것을 말리지만

아빠의 책임감을 말리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는데

아마 심정은 모든 가족이 똑같을 것이다.

 

삶이 이렇게 팍팍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리키의 마지막 장면은 오래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