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고향집 책꽂이를 둘러보다
의미있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법정스님의 "서 있는 사람들"이란 수필집이다.
법정스님은 최근까지 활발한 집필활동으로 금년에도
"행복한 출근길"이란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불자가 아니더라도
뭇 중생의 존경을 받고 있는 수행자이시다.
책은 1978년 4월25일 초판이 발행되었으며,
이 책은 1987년 1월 15일에 발행된 중판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1987년 7월 30일 대구서적이라고 연필로 적혀있다.
그러니 구입일로부터 22년이 지난 책이며, 발간일로부터는 30년이
훌쩍 넘은 책이다.
빛깔이 누렇게 변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니
젊은 청년시절의 혈기왕성했던 일이 책갈피에서
하나하나 묻어 일어서는 듯하다.
참 희안한 일은
30년 전에 법정스님이 쓰신 글이 지금 이 시대의 상황에도
어찌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제목의 "서 있는 사람들"은
이 혼돈의 시대에 자기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현대인을 가르킨다고 서문에 말하고 있다.
이 말은 2009년 현재의 상황을 묘사한 말이 아닌가?
30년 전에도 그랬단 말인가?
책을 다시 읽으면서 이 생각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아마 법정스님의 젊은 시절 뒷모습인 듯 싶다.
목차 전부를 소개한다.
글마다 몇년 몇월에 썼다는 기록을 남겼다.
직립보행
차나 한 잔하고 가게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지식의 한계
가을이 오는 소리
이 얘기를 보고 있노라니 환생이 정말 있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진다.
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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