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 이후
각 지자체마다 경쟁하듯 ○○길, ○○길을
만들어 대는 통에 오히려 온 산이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올레길의 취지를 최명례 이사장에게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올레길을 처음부터 거창하게 계획을 하고 시작했으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저 내가 가고싶은 길을 방향 표시만 하고
혹시 막힌 길은 뜷어 주고...
있는 길을 최대한 활용하여 초보자를 위해 안내 표시 만 한 것이
올레길이다.
그러나 새롭게 만드는 짝퉁 올레길들은 일부러 산허리를
잘라 길을 낸다.
등산로는 제쳐두고 산림을 훼손해 가며 새로운 길을 낸다.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걷기 좋은 길을 만든단다.
올레길의 원 취지가 아니다.
부산은 바다의 잇점을 살려 바다풍경을 보면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일명 갈맷길이란다.
이기대공원에서 오륙도 섬이 보이는 곳 까지 걸어본 적이 있다.
광안대교를 시원스레 쳐다보면 푸른 바다내음을 맡은 기억이 따올라
다른 코스를 가 보기로 했다.
그래서 송정에서 용궁사를 거쳐 오광대까지 걸어갔다
외귀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그러나 이건 아닌가 싶다.
길이 바닷가쪽으로 연결되지도 않았을 뿐 더러
포크레인으로 길을 파놓은 곳도 많아 걷기에 적당한 길이 아니었다.
그러나 갈맷길 소개 홈피에는
각 구간마다 특색을 그럴 듯하게 홍보되어 있다.
홈피처럼 가꾸려면 아직 한 참 멀은 것 같은데 제대로 갖추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그저 홍보에 만 열을 내는 시정이 아니었으면 한다.
그림에는 갈맷길 코스가 잘 이어진 듯 그렸으도
실상은 그렇치 아니하다.
송정해수욕장에 세워진
갈맷길 이정표
송정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시간 걸어 올라갔다 걸어 내려오기로 계획
30여분 걸어가니 해동 용궁사가 나왔다.
몇 차례 들런 적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중국 관광객이 유난히 많은 듯 하다.
바다를 인접하고 있는 절이
흔치는 않은지라 관광코스로도 제격인 듯
바닷가에 세워진 불상
몇 년전에 들렀을 때 금빛이 아니었는데
금빛으로 단장했다.
불사를 많이 받은 모양이다.
2007년에 찍은 사진
이 때는 청동상이었다.
용궁사를 들런 후 수산과학관을 거쳐 오랑대 공원까지 걸었다
중간중간에 공사로 인해 길이 끊어진데가 더러 있었다.
오랜만에 바닷바람을 쐬는 기분은 좋았으나
산으로 갈걸 괜히 이쪽으로 왔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소문난 잔치 마냥 먹을 것을 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갈맷길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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