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해는 따뜻한 날씨 탓에
봄꽃들이 다소 일찍 폈다.
진해 벚꽃 또한 예년과는 달리 약 4~5일 빨리 핀 덕분에
군항제 행사 기간에 꽃의 절정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야제부터 내린 비는
일주일 동안 하루 걸러 하루씩 내리다시피 하여
나들이 객은 물론 행사를 준비하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군항제행사의 중반 즈음 주말을 맞아
잠시 화창한 틈을 찾아 진해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멀리서 온 상춘객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포토존에서 벚꽃 그늘 아래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스마트폰의 향상된 카메라 덕분에 모든 사람이
사진작가가 되었으며, 셀카봉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이 없어진지 오래다.
진해 안민고개를 넘어가는 벚꽃길은
봄꽃구경의 가장 압권이 아닐까 감히 생각한다.
나무테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벚나무 둥지를 따라
걷다보면 나도 함께 꽃이 된다.
햇볕의 방향에 따라 만개한 벚꽃의 이미지는
달라 보인다.
아름드리 둥지에서
벚꽃의 새눈이 텄다.
마치 둥지를 뛰쳐 나온 병아리처럼
여좌천에는 갖가지 볼거리를 준비했다.
밤이면 조명을 넣어 더욱 환상적이라 한다.
그러나 너무 인공적인 냄새가 짙다.
그저 꽃 만 보아도 좋은 것을
형형색색 우산들의 행렬이 이채로우나
이 역시 시선을 분산시킨다.
빈 곳은 왠지 채워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나보다
우리는
타 지방의 행사에서 본 따온 듯한
연등
진해의 군항제는 벚꽃으로도 충분하다.
넘치면 미치지 못한보다 못하다고 한다.
하동의 섬진강변 벚꽃이다.
지나다 차를 세우고 섬진강을 내려다 본다.
그 위를 벚꽃이 지나간다.
늘어진 가지 아래 섬진강에는
재첩이 산다.
꽃놀이로 출출해지면 재첩으로 배를 채울 것이다.
진해에서 하동까지
벚꽃길을 따라 드라이브에 나섰다.
어느새 가슴까지 다가온 봄볕을 온몸으로 맞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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