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작가 중 나쓰메 소세키와 더불어 유일하게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작가!
아~ 아니다. 로마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오미도 있다.
아무튼 드물게 알고 있는 일본작가의 장편소설이 출판되는 날
한국의 서점은 떠들썩했다.
나도 저 대열에 서야하나?
순간 망설였지만 쉬 데워진 냄비는 쉬 차가워지듯이
약간의 열기가 가라앉은 다음, 찾아 읽기로 했다.
그러한 차 직원 중 내가보기엔 책 홀릭?인
아름다운 직원이 벌써 다 읽고 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쯔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빌려 단숨에 읽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다자키쓰쿠루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난 굳이 쯔쿠루로 발음하고 싶다.
뭐랄까? 무엇을 만든다는 作은 쯔쿠루로 배운 탓이다.
쓰쿠루는 왠지 배의 스쿠루가 생각난다.
주인공이 배와 연관된다면 이 소설은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쓰쿠루가 아닌 쯔쿠루로 읽고 싶다)
무언가 흡입력있는 전개랄까, 기대감이랄까
책을 손에서 떼기가 어렵게 진도는 잘 나갔다.
그러나 어제밤 자정을 넘겨 책을 놓은 순간 무언가 허전함이 몰려왔다.
주인공 다자키 쯔쿠루가 그들의 멤버인
아카와 아오와 시로와 구로로부터 배척당한 이유를
듣기 위해 16년이 지난 시점에 옛 친구를 찾아가는 줄거리인데
순례라는 이름으로 무언가 큰 기대감을
가지게 한 것에 비해서는 결말이 다소 허무하달까?
그러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쯔쿠루!
파란색인 렉서스를 판매하는 아오
빨간색인 자기계발 세미나 교육사업을 하는 아카
검은색의 필란드에 살고 있는 구로
하얀색의 시로는 누군가에 살해당했다.
이러한 설정은 지극히 일본적이다.
과연 일본인이 아니면 이런 류의 설정이 가능했을까?
이유없이 배척당한 멤버들을 16년이 지난 시점에서
별 색채가 없는 이야기 전개로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는 것도
무라카미 하루키이기에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책의 디자인이 제목에 걸맞게 되었다.
색채가 아름답게...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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