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난 시기에 국산 영화가 선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과속 스캔들”은 장기 롱런하며 500만 관객을 동원 했다는 소식이….
그리고 “쌍화점”이 개봉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 했다는
소식이 동시에 들린다.
쌍화점이란 영화는
조인성이란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압권이란 평이 많다.
어떤 내용인지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시와 때가 잘 맞지 않아
관람순위 200만번째를 넘겨 주말을 이용해 시간을 냈다.
상영 초기 어린 동자 36명을 모아 왕의 친위대로 훈련시키는 과정이라든가
“화순 적벽”을 배경으로 왕을 암살하려는 무리들과의 전투씬 등이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조여 와 느낌이 좋았다.
특히, 공민왕으로 설정된 주진모와 왕의 진위대 수장 조인성의
잠자리 베드씬은 순간 충격이었다.
후사를 잇기 위한 방편으로 왕대신 진위대 수장을 왕비와
동침시키자 처음에는 명령에 의한 임무수행이 점차 개인적인
욕정으로 발전하면서 영화는 늘어지기 시작한다.
스토리와는 관계없는 베드씬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객몰이를 위한
작전이 개입되기 시작했음을 느끼게 했다.
몇 년 전인가 중국영화 “색계”란 영화가 적나라한 베드씬이
구전을 타면서 여성관객의 동원으로 사상초유의 흥행에 성공한 적이 있었다.
색계는 스토리 및 극의 전개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도록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가져가고 있는 반면
“쌍화점”은 이런 점에서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튼 쌍화점의 조인성 베드씬 장면은 여성관객의
구전으로 많은 여성팬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으니
영화평이야 어떠하든 흥행에는 벌써 성공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