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산골 면소재지. 배추,무 등 고랭지 채소로 유명한 고장. 인구라야 고작 2천 9
백명 남짓. 하지만 빵집은 무려 10여군데가 넘는다.
몇 년전부터 갑자기 생긴 찐빵집들이 “○○찐빵” 하며 찐빵앞에 이름지을 만한 것은 다 지어 붙였다.
시골에 웬 빵집이 이토록 많은 것일까. 그리고 찐빵집 개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마을 입구에는 아예 군청에서 '찐빵마을 안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표말을 내다 붙였다.
이곳 안흥이 유명해진 것은 지난 95년 강원일보에 25년째 찐빵을 만들어 파는 안흥면사무소앞 안흥
찐빵집이 소개된 이후 전국의 신문과 방송이 앞다퉈 이를 보도하여 유명해진 안흥찐빵은 최근 이곳을
찾는 애호가들로 주말이면 주차하기조차 힘들정도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몰려온 '찐빵손님'들이 줄을 잇자 앞을 다퉈 찐빵집을 열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몰려 심할 경우 2시간을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다.
찐빵은 사실 한물간 빵이다. 안흥찐빵의 인기는 복고풍으로 돌아가고픈 사람들의 심리에서 비롯된 것
이다. 맛이야 어찌됐든 안흥은 찐빵으로 인해 외지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마을 경제에도 큰 활력
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찐빵을 찾아 안흥에 들렀던 사람들은 찐빵의 맛보다 주변의 수려한 경관
에 오히려 감탄을 한다고 한다.
강원도라면 어디를 가든 산과 계곡이 아름답지만 안흥은 주변 치악산 산세와 어울려 아름다운 산골풍
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찐빵집들은 하루 평균 밀가루를 3포대 이상 소요하고 있으며 우편주문 배달도 받고 있다.
안흥면사무소 관계자는 『한 개에 2백~2백50원에 불과한 찐빵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안
흥면이 찐빵의 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로인해 주변 음식점과 슈퍼등의 영업실적도 올라가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안흥찐빵 맛의 비결은 '손맛'에 있다고 한다.
여느찐빵과는 달리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안흥찐빵 제조업자들은 입을 모은다.
순국산 팥을 4시간 이상 무쇠솥에 넣어서 푹 삶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는데 또한 단팥에는 전혀 인
공감미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재료는 순 횡성산으로 신선한 재료만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막걸리로 발효시킨 빵을 1시간동안 방에서 숙성시키고 쪄내며 맛난 찐빵이 완성된다. 날씨에 따라서
숙성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통 찐빵이 만들어지는 데는 7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서울에서 강원도 동해방면으로 갈 때 42번 국도를 타고 가면 원주를 지나 조금가다 보면 안흥이라는
마을이 나온다.
그런데 주말에 이곳을 지나칠라면 이상하리만치 차들이 막히기 시작하는데 오토바이로 사이사이를 빠
져 다가가 보면 찐빵을 사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쳐 차들이 막히는 것이다.
몇번 지나칠때는 찐빵은 다 같은 찐빵이지 뭐 별 맛이겠어 하며 지나쳤는데 두어번 시간을 내어 사먹
어 보았다.
무릇 모든 것이다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에 따라 각각의 평가가 다르다.
역시 옛날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의견과 별 맛도 없는 것이 방송 한번 타더니 유명했졌다고 평가
절하는 하는 의견도 있다. 방송에서 한번 때리면 우후죽순처럼 모여드는 것이 사람심리니까…
그럼 안흥찐빵의 맛이 진짜 그렇게 좋은가?
내가 먹어 본 바로는 (두번 먹어 보았음, 한번에 서너개 정도) 음!! 뭐랄까?
어린시절 학교주변에서 사먹었던 그 찐빵맛의 기억이 되살아 났음.
그래서 일단은 만족한 점수를 주고 싶음.
그런데 얼마전부터 우리동네 아파트 단지 앞에 “안흥찐빵”이란 조그만 플래카드를 차에 걸고 있는 사
람이 있는데 상표권문제는 해결하고 붙여놓은 건가? 그것을 한번 알아봐야 되겠습니다.
사진은 찐빵집 바로 옆에 있는 언덕에서 한입씩 베어 물고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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