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 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 -
인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각색한 영화 올빼미
유해진의 인조연기와 류준열의 장인 경수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로 시나리오의 구성도 나름 괜찮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디테일은 떨어졌다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지만 막바지에는 마치 장인이 아닌
보통사람처럼 누비고 다니다
햇살이 비치자 갑자기 장인용 지팡이가 나타나는 등
세심한 연출이 아쉬웠다
그러나 충분한 이야기꺼리로
시종 일관 긴장감을 가지게 하는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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