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변태
변태는 애벌레가 번데기로 번데기가
나비로 완전히 변신하는 것을 말한다.
새태의 비굴함과 무지함과 욕심을 꼬집어 온 작가
이외수
그의 오랜 침묵 끝에 나온 단편집이다.
완전변태는 자기초상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미결수로 감옥에 갖혀
함께 감방 동지가 된 애벌레
애벌레는 매일 변태를 끔꾸고 있다.
꿈꾸는 자는 죄가 없다며....
책을 덮고 난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은 대지주라는 제목의 글이다.
머리 속에 든 것은 없는데 얼굴과 몸매는 뺀지르한 여자가
할 수 있는 것!
남자를 등쳐서 쉽게 돈버는 일을 하는 여자
결혼중계업으로 어리쑥한 남성들의 등골을 빼 먹다
자신도 직접 선수로 뛰어들어 재미와 돈을
함께 가지고자 했으나
어리쑥한 남자에게 당하는 내용이다.
허긴 남자는 여자를 등쳐먹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저 접근한 여자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뿐이다.
그 여자가 제 발로 다가와
마음까진 주진 않았지만 몸주고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재산을
탐냈던 것 뿐이다.
남자는 글쟁이였는데 표현이 고상하여 여자는 지레
남자의 말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했다
농사를 짓는데 200평 땅마지기가 끝도 없이 펼쳐져
어디까지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 많다고 생각한 땅때기는 작가의 말로 원고지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 원고지가 땅인줄 알고 속아 몸바쳤으나
누가 달라한 것도 아니고 제손으로 갖다 바쳤으니 원망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시팔 만 중얼거리고 있었다는 얘기..
이외수 다운 글이다.
그나저나 기력이 많이 쇠했다든데 좀 좋아졌다 모르겠네
원기 회복하여 좋은 입담, 글로써 펼치면 좋겠다.
'도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장편소설 (0) | 2017.09.15 |
---|---|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 이외수 장편소설 (0) | 2017.09.12 |
남한산성 -- 김훈 (0) | 2017.09.04 |
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산문집 (0) | 2017.08.31 |
잉여인간 안나 -- 젬마 말리 (0) | 2017.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