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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감상

완전변태 -- 이외수 단편소설

by bluesky0321 2017. 9. 5.

완전변태

변태는 애벌레가 번데기로 번데기가

나비로 완전히 변신하는 것을 말한다.


새태의 비굴함과 무지함과 욕심을 꼬집어 온 작가

이외수 

그의 오랜 침묵 끝에 나온 단편집이다.


완전변태는 자기초상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미결수로 감옥에 갖혀

함께 감방 동지가 된 애벌레

애벌레는 매일 변태를 끔꾸고 있다.

꿈꾸는 자는 죄가 없다며....


책을 덮고 난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은 대지주라는 제목의 글이다.

머리 속에 든 것은 없는데 얼굴과 몸매는 뺀지르한 여자가

할 수 있는 것!

남자를 등쳐서 쉽게 돈버는 일을 하는 여자


결혼중계업으로 어리쑥한 남성들의 등골을 빼 먹다

자신도 직접 선수로 뛰어들어 재미와 돈을 

함께 가지고자 했으나

어리쑥한 남자에게 당하는 내용이다.


허긴 남자는 여자를 등쳐먹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저 접근한 여자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뿐이다.

그 여자가 제 발로 다가와

마음까진 주진 않았지만 몸주고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재산을 

탐냈던 것 뿐이다.


남자는 글쟁이였는데 표현이 고상하여 여자는 지레 

남자의 말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했다

농사를 짓는데 200평 땅마지기가 끝도 없이 펼쳐져

어디까지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 많다고 생각한 땅때기는 작가의 말로 원고지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 원고지가 땅인줄 알고 속아 몸바쳤으나

누가 달라한 것도 아니고 제손으로 갖다 바쳤으니 원망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시팔 만 중얼거리고 있었다는 얘기..


이외수 다운 글이다.

그나저나 기력이 많이 쇠했다든데 좀 좋아졌다 모르겠네

원기 회복하여 좋은 입담, 글로써 펼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