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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운문사의 가을

by bluesky0321 2003. 11. 16.

운문사 대웅전 앞
비구스님들이 큰스님의 설법을 듣는 대청마루(?)엔
가을빛을 머리에 인 메주들이 줄을 섰다.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워 한 점의 볕도 놓치지 않으려는
몸짓이다.

삼층석탑 옆에 키재기에 여념없는 억새풀은
하얀 수염을 아름답게도 길렀구나.
지나든 비구승이 눈길 한번 줄 만도 하건만 무심히
지나는 발걸음이 아쉬워 하늘거리고 있구나!

표충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고사리분교까지는 투어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길을 나섰으나,
자연훼손을 막는다는 핑계로 오히려 길을 포크레인으로
파 놓아 올라갈 수 없단다.
아쉽군!

대신 취한 코스가 밀양댐을 왼쪽으로 끼도 돌아
배내골로 들어가면 죽림굴을 지난 간월재로 올라가는
험로가 나온다.

간월재에는 벌써 혹한의 바람이 불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