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는
청도의 대표적인 사찰로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다.
이곳은 운문산의 높은 양기와
계곡의 넓은 음기가 모인 곳으로
부속암자인 사리암에는 입시철이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효험있는 기도도량이다.
광복절을 맞아 밀양댐을 거처
가지산을 넘어 운문사를 찾았다.
여러차례 찾은 사찰 구경을 접어두고
법당에 큰 절하고 약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인다음
오토바이 시동을 걸어 나왔다.
오토바이 투어는 목적이 아닌 과정으 즐기는 것이다.
일반적인 여행은 목적지가 있다면
오토바이 투어는 목적지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목적지까지 죽으라 달려가
구경하고 또 죽으라 타고 달려올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오토바이 투어란 그런 것이 아니다.
오토바리는 안장에 걸터 앉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SR400은 그 흔한 셀모터 하나 없어
시동을 걸 때마다 "킥" 이라 하는 물건을
발고 세게 밟아야 한다.
그래도 명색이 400cc 나 되는 배기량 압력으로
그냥 밟아 시동을 걸 수는 없다.
디콤프라는 시스템으로 실린더 내부의 압력을 살짝
빼 준다음 피스톤을 상사점 근처에 갖다 놓고
킥을 밟으면 시동이 가볍게 걸린다.
시동을 건 후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속도에 적합한 기어변속
브레이크 조작, 클러치 조작 등
바쁜 게임작업에 들어간다.
머리와 가슴과 손과 발이 공동작업을 해야하는
오토바이 타기...
그래서 아무나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오토바이를 타는 인간과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 인간!
그 차이는 오토바이를 타 봐야 알 수 있다.
운문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우리 소나무들이 좌우로 도열해 있다.
사찰의 이런 길을 지날 때면
언제나 마음이 경건해 진다.
적송들이 햇볕을 받아
붉게 물들고 있다.
한 켠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인증샷을 찍었다.
한적한 송림을 즐기는
오토바이 여행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알 수 없다
SR400은 뒷태가 아름답다.
적송의 그림자가 등뒤로 내려앉았다
운문사 입구
여기서는 걸어가야 하기에
잠시 수백년 묵었을 느티나무 앞에 세웠다
오는 도중 밀양댐 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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