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진심이 짓는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가슴 속에 들어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외
많은 귀에 익은 카피를 제조해 낸
그리고
책은 도끼다 (이직 이 책은 읽지 못했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를 펴낸 박웅현은 광고쟁이다.
광고쟁이란 말은 상대를 낮추거나 앝보기 위한
말이 아니다.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귀에 익어 입으로 흥얼거리는
많은 CM 또는 카피가 그의 작품이란 걸 알았을 때
높아진 권위를 모두 다는 인정하기 싫어서 내는 부러움의 소리다.
즉, 너 잘났다는 표현이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란 부제의
"여덟단어"는 광고쟁이 박웅현이
2~3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여덟가지 주제는
자존, 본질, 고전, 見, 현재, 권위, 소통
그리고 인생이다.
박웅현의 강연이 그리고 책의 내용이
부담없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는 한없이 자기를
낮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그는 여덟가지 주제에 대한 견해를 얘기하겠지만
귀는 기울여 주되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몇 번의 강의 수강으로, 몇 권의 인생지침서 독서로
인생이 변하지 않을 것이니까....
머리말에서 저자는 돈오점수 (頓悟漸修)를 얘기한다
불교용어로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해 간다는 뜻이다.
즉, 강의를 듣고 느끼는 바가 있으면 깨닫고
그 깨달음이 인생이 도움이 되면 실천하면 된다는 말일 것이다.
여덟단어는 그렇게 여덟번의 돈오점수가 되면
가장 좋을 것이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첫번째 "자존"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아모로 파티)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 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자존이다
제 2장 본질
리차드 파인만의 생각의 탄생에서
"형상은 복잡하다, 그러나 법칙은 단순하다라고 했다.
에르메스의 광고
모든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결국 다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의 힘은 완전히 없어졌다.
조중동, MBC, KBS 하는 등의 브로드 캐스트는
더 이상 힘을 못쓴다.
개인 미디어가 활성화 되었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소 그림이다.
단순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소의 본질을 이렇게 단순하게 함축할 수 있다니....
촛불시위의 시작은
인터넷 게시판의 글에서 비롯되었다
이 짧은 글이 시청앞에 10만이 넘는 시민을 불러 모았고
대한민국의 시위 지평을 변화시켰다.
"죽은 이의 영혼은 반닷불이 된다고 합니다
광화문을 우리의 영혼으로 채웁시다
광화문에서 미선이 효순이와 함께 수 천, 수 만의 빈딧불이 됩시다"
제 3장 고전
첫 사랑 (김용택)
바다에서 막 건져올린
해 같은 처녀의 얼굴
새 봄에 피어나는 산중의 진달래꽃도
설날 입은 새옷도
아, 꿈 같은 그대
이 세상 전부 같은 사랑도
다 낡아 간다네
나무가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처럼
새로 피는 깊은 산 중의 진달래처럼
아, 그렇게 놀라운 세상이
내게 새로 열렸으면
그러나 자주 찾지 않는
시골의 낡은 찻집처럼
사랑은 낡아가고 시들어만 가네
이보게, 잊지는 말게나
산중의 진달래 꽃은
해마다 새로 핀다네
거기 가보게나
삶에 지친 다리를 이끌고
그 꽃을 보러 깊은 산중 거기 가보게나
놀랄걸세
첫사랑 그 여자 옷 빛깔같은
그 꽃빛에 놀랄걸세
그렇다네
인생은, 사랑은 시든게 아니라네
다만, 우린 놀라움을 잊었네
우린 사랑을 잃었을 뿐이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온 세상을 품을 것 같던 사랑도 지워지고
아름답던 얼굴도 시들고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던 치욕의 순간도 흐려지고
날아오를 듯한 환희의 순간도 희미해진다.
이렇듯 모든 것은 시간에 굴복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전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문학이나
미술, 움악 등 예술작품은 본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제 4장 견 (보다)
스며드는 것 (안도현 )
꽃 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도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 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 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인의 시로 시작한다.
그냥 보는 시청과 달리
본다는 것은 깊이 관찰하는 것이다.
간장게장을 맛나게 먹기는 해도
간장게장을 담는 모습을 깊이 관찰한 후 표현한
시인의 언어술에 절로 감탄한다
간장게장을 이제는 맛나게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꽃 게가 알들에게 가만히 속삭이는
소리에 눈물이 절로 난다.
見을 하려면 시간을 갖고 봐줘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시간을 그냥 視 하는데 허비한다
조은 시인의 "언젠가는" 이라는 시를 보자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기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 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다는 기억 때문에
목이 멜 것이다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
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기다리는 것이 왔을 때는
상한 마음을 꼽씹느라
몇번이나 그냥 보내면서
삶의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제 5장 현재
카르페 디엠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며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가장 소중한 것은 현재이다.
그래서 현재는 영어로 Present라고 쓴다
즉, 현재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말들이다.
아래 스님의 농담같은 말 속에
깊은 진리가 담겨있다
우리는 순간을 예측할 수 없다
어떤 순간이 보배로운 순간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그 순간을 보배롭게 보면 된다.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
이라고 나폴레옹이 말했다고 한다
현재에 충실하면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풍부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라
풍요롭게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될 것이다
제 6장 권위
우리는 모두 완벽하게 불완전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문턱증후군"때문에
일부 문턱을 넘은 사람들은 완전할 것이라고 믿는
속성이 있다.
이것이 용납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는 것이다.
문턱을 넘은 사람도 특정 분야에서는
우수할 수 있으나, 모든 부분에서 나보다 우수할 수 없다
우리가 맹목적으로 문턱증후군에
굴복하는 짓은 없어야 한다.
제 7장 소통
소통은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소통의 능력은 중요하다
서로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만 인정해도 소통의 반은 해결된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말을 디자인 할 필요가 있다.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촌철살인의 기지도 필요하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 장 인생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알줄이
합쳐져 직조된다.
많은 사람들은 나의 의지와 노력과
재는이라는 씨줄만 좋고
미래를 기다린다.
치고 들어오는 날줄의 모양새는 생각도 하지않고....
도솔산 선운사 입구의 바윗돌에 새겨진 글귀
보왕삼매론
박웅현의 여덟단어 책을 통해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 이 자리를 행복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진정 이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을
깨닫는 좋은 기회의 시간이었다
광고쟁이 박웅현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책을 낸 후
책과 관련한 강연을 미디어를 통해 들은 적이 있어
얼굴이 낯설지 않다.
표지
차례
뒷 표지
'도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에서 마음으로 -- 이외수 (0) | 2014.02.27 |
---|---|
상처없는 영혼 -- 공지영 산문집 (0) | 2014.02.21 |
김훈 에세이 자전거 여행 (0) | 2014.01.17 |
트렌드 코리아 2014 (3) 2013 소비 트렌드 리뷰 (0) | 2013.12.20 |
트렌드 코리아 2014 (2) (0) | 2013.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