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의 글이
가슴에 크게 와 닿는 건 동 시대를 함께 산
아픔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서 일까
아니면 작가 특유의 표현기법이 내 감성에 맞아서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그녀의 글이 좋아서라고 할까
공지영의 소설 속에는
이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가 숨어 있다.
사리사욕을 위해 공익을 짓밟는 자에 대한 응징이 있으며
팍팍한 삷을 위해 하루하루 땀흘리는 소시민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덮을 때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공지영이 소설을 쓰는 이유는
독자가 책을 덮는 순간에 1센티미터라도
더 깊어지는 눈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여기서 더 깊어지는 눈은 이 사회를 보다 따뜻하게 만들고
함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싶다.
또 공지영이 소설을 쓰는 이유는
소설이 가장 자본이 적게 드는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소설과 비슷한 영상산업은 매우 큰 자본이 소요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소설은
마지막까지 양심을 지켜낼 수 있는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거대자본 앞에 떳떳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생각들이 여지 없이 무너지는
행태가 보이고 있지만...
최근 MB 정부 때 허가한 종편들은
하루종일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일방적인 대 정부 홍보방송을
하루 종일 내보내고 있다.
선량한 국민들의 가치관이 혼란스럽다.
이런 때 깨어있는 지식인들의 촌철살인 같은 펜의 힘이
더욱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공지영의 이 책은 약 18년 전에 발표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대에 딱 맞는 것은 왜일까?
작금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시계는 2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 건 아닐까?
오래전 읽었지만 기억에서 사라진 내용들이 많다
다시 한번 꼽씹어 읽어보니 주옥같은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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