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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도서 감상

김훈 에세이 자전거 여행

by bluesky0321 2014. 1. 17.

밖은 차가운 바람소리로

온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엄동설한이지만

햇살이 잘 드는 거실에서는 계절을 잊은 옷차림으로

해바라기를 하는 평안한 휴일 오후!

 

책꽂이 한 켠에 다소곳이 꽂혀 있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 문득 눈에 띈다.

2004년

벌써 10년이 지난 시점이다.

남한산성,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

굵직한 역사 소설로 마음의 위안을 준 김훈의 에세이로

마치 온 산하를 내가 여행하는 듯한 환상을 느끼며

즐겨 읽었던 책이다.

 

그 때 리뷰

http://blog.daum.net/rosesense/13756151

 

다시 펴든 책에서는 햇볕을 보지 못해

퀘퀘한 냄새가 풍긴다.

그러나 몇 줄 읽어 내려간 그의 글에서는 향기가 아직 살아있다.

따사로운 햇살과 글의 향기가

거실을 가득 채운다.

 

다시 잡았던 책을 놓지 못하고 정독을 해본다.

지난날 놓친 것을 다시 붙잡는 심정으로

한 줄 한 줄 글 속으로 빠져들다 보니

마음이 봄 눈 녹듯 평온해진다.

이 기분 기대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깊은 감동이 사그라지기 전

펜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써 보았다.

김훈은 이렇게 모든 글을 연필심을 몸으로 굴려

글을 쓴다고 했다.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