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가
자전거 여행이란 책을 펴낸 건 2004년이다.
이후 자전거 여행 2를 발간했다.
자전거를 타고 우리 산야 방방곡곡을 누비며, 직접 방문한 곳곳을
역사적 사료를 찾아 고증하여 작자의 담담한 사실적 필체로 그려낸
아름다운 책이다.
저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 길은 느리고도 질겼다.
길은 산을 피하면서 산으로 달려들었고,
산을 피하면서 산으로 들러붙었다.
그리고 그길은 산속에 점점이 박힌 산간 마을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겨서 가는 어진 길이었다"
자전거 여행은
여수 돌산도에서 시작하여 남해안을 돌아
전라도 담양의 정자 식영정, 소쇄원, 면앙정을 들러 광주에 이른다.
광주의 뜨거운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고 자전거는 서해로 향한다.
그리고 또 다시
구례, 화개 쌍계사, 부석사의 정취를 돌아보고
진도대교에서 충무공 이순신의 얼을 되살린다.
다시 태백산맥을 넘어 섬진강을 아우르고
한강으로 올라 온다.
책 제목이 자전거 여행이지만
실은 우리 국토의 역사의 답사기라 해야 옳을 성 싶다.
작가의 넓은 시야와 식견 그리고 필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아~ 여행을 하고 싶다.
표지
작가소개
목차는 4페이지 모두를 표기했다.
여행의 족적이 필요할 것 같아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참고해도 좋을 성 싶다.
도산서원의 단아한 모습이다.
맛배지붕의 홑처마란다.
부석사 얘기엔 원효와 의상이 사랑얘기가 나온다.
의상이 명문가의 아들인데 원효의 아버지는 하위직 관리였다고 한다.
그러나 의상은 여염집 딸 선묘에 걸려들었으나 일체 눈한번 안주고 끝이난다.
원효의 애인은 요석동주다. 그기에서 태어난 아들이 "설총"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
진도의 운림산방 얘기가 나와 반가웠다.
사실 2004년 여름 소치선생의 생가인 운림산방을 찾은 적이 있었기 때문!
2004년 방문한 운림산방
길은 산간 마을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챙겨서 간다
순하고 어진 길이다.
이부분은 충무공 이순신의 얘기다.
정치를 두려워 하지 않았기에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명량해전이 펼쳐진 울돌목!
바다의 조류가 이처럼 거세고 몇 차례씩 조류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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