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에서 김훈의 바다의 기별과 함께 샀다고 한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다 읽었다.
책에서 법정 스님은 좋은 책과 함께 하는 기쁨을 이렇게 얘기한다.
"좋은 책은 나에게 삶의 기쁨과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나를 안으로 여물게 한다.
그러나 시시한 책은 속물드과 시시덕거리는 것 같아서 이내 밀쳐 낸다.
내 귀중한 시간과 기운을 부질엇는 이에 소모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결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어떤 책은 끝까지 읽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책이 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왠지 책의 내용에 푹 빠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좋은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뭔가 가슴이 충만해 지며
책을 손에서 내려놓기가 아쉬운 감이 든다.
때론 책장을 앞으로 다시 넘겨 되새김질을 하게 하기도 한다.
스님께서 추천한 책이 하나 있다.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읽었다라고 한 책은 한길사에서 펴낸 리영희의 "대화"다
진정한 지식인은 본질적으로 자유인이기 때문에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이 따를 뿐아니라
자신이 몸담아 사는 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법정스님은 이런 사람이 되길 원한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늘 만난 다음에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 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노년의 아름다움이라는 글에는
"흔히들 노후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아직 옺 않고 있는
이다음 일이지 지금 당장의 일은 아니다.
세ㅏㅇ물정 모르는 철없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분수에 맞게 제대로 살고 있다면 노후에 대한 불안 같은 것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이 순간을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순수한 시간이다.
언제 어디서나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법정스님은 결혼식 주례를 첨이자 마지막으로 딱 1번 했다고 한다.
그 주례사에서 신랑신부에게 숙제를 둘 내 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한 달에 산문집 2권과 시집 1권을 밖에서 빌리지 않고 사서 읽는다.
산문집은 신랑 신부가 따로 한 권씩 골라서 바꿔가며 읽고
시집은 두 사람이 함께 선택해서 하루 한 차례씩 적당한 시간에 번갈아 가며 낭송한다.
가슴에 녹이 슬면 삶의 리듬을 잃는다.
시를 낭송함으로써 항상 풋풋 한 가슴을 지닐 수 있다.
사는 일이 곧 시가 되어야 한다
1년이면 36권의 산문집과 시집이 집안으로 들어온다.
이와 같이 해서 쌓인 책들은 이다음 자식들에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의 자취로,
정시느이 유산으로 물려주라.
그 어떤 유산보다 값질 것이다."
이 숙제는 지금부터라도 내가 하고 싶은 숙제다.
이 글을 보는 우리 모두가 한번 해 봄직하지 않는가.
좋은 글이다.
표 지
내지 설명
법정 스님 손, 차잔, 안경
서 문
법정스님에 대해
뒷 표지
내용은 5개 단락으로 되어 있다.
매 단락 첫 장에 소 제목이 있으며, 마지막 장에 그림과 함께 요약 글이 있다.
새로운 삶을 생각하며....
책에 읽히지 말라.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스님의 생각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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