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공업도시를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살펴보면
장복산, 대암산, 비음산, 불모산이 있으며,
지금은 창원으로 편입되었지만 과거 마산으로 불리던 곳에는
팔용산, 천주산, 무학산 등의 산들이 있다.
그 옛날 창원을 공업단지로 조성한 이유는
사방, 팔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기밀에 적합한 이유도 있었다고 하니
주변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이유를 알겠다.
유난히 객지 사람들이 많은
창원, 울산, 포항 등 공업단지는 나름 주말을 혼자서 보내는
직장인들이 많다.
주변 산을 운동삼아 오르다 보면 중년 남성들이
혼자 또는 삼삼오오 짝지어 막걸리를 옆구리에 끼고
산행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만난다.
산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동병상련이랄까?
자연과 함께 하나 마음이 열려서 일까?
쉽게 말을 붙이게 되고 말을 받게 된다.
창원 주변의 산들
앞에 나열한 산들은 심심찮게 오르내렸기 때문에
특별한 리뷰나 포스팅이 필요하질 않다.
그저 동네 뒷산 처럼 하릴없이 자주 다니는 곳이니까....
그러나 근로자의 날을 맞아 잔무를 치르고
오랜 만에 오른 장복산의 능선 중 덕주봉이란 곳을 올랐는데
지자체에서 산을 얼마나 가꾸고 다듬었던지
헌준한 바위산의 능선이 마치 동네 산책길처럼 만들어 놓았다.
이를 잘했다고 해야할지...
너무 과잉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시민들이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야 나무랄게 없지만
너무 많은 나무계단과 정자, 쉼터 등이
오히려 자연을 훼손시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제주 올레길의 영향을 받아 특징적인 이름 짓기에 바쁘다.
창원 주변 산길은 누리길이라 이름지었다.
덕주봉과 안민고개를 거쳐
현위치까지 원점 회귀하는 코스는 약 6km 정도 되는 것 같다.
3시간 정도 나무 데크로드를 따라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적당히 땀도 흘리고....
딱 이때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나무꽃
모든 나무의 꽃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피고 진다.
데크로드가 약간의 험로마다 설치되어 있고
그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감상하다 보면
피로와 스트레스는 멀리 사라진다.
덕주봉으로 가파른 산길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숲속나들이길을 따라
완만한 길을 걸으면 된다.
모양새는 진달래지만
빛깔이 유난히 연하다.
진달래과 인 것은 분명하나 무어라 이름할 수 없다.
여기서부터 능선이다
보이는 쪽이 창원이요
반대편이 바다인 진해 쪽이다.
멀리 덕주봉 정상이 보인다.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으련만
정상까지 굳이 나무데크로 쉼터를 만들었다.
덕주봉 정상이다.
바라보는 쪽이 장복산 방향으로 마산쪽이다.
반대편인 안민고개로 내려가는 쪽이며,
왼편으로 진해가 보인다.
능선은 밟기에 아주 부드러운 흙으로 덮여있다.
조금 험한 곳은 나무 데크로 길을 만들어
산책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보이는가?
지나친 친절이...
약간이라도 시민의 안전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되면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노을이 지기 전 오후의 푸근한 햇살이다.
이런 햇살과 함께 한 시간은
행복하다.
멀리가지 않아도 나름 운치도 있다.
명산이 따로 없다.
한국 산하 전체가 명산이다.
능선에 서서 창원과 진해를 굽어 본다.
공업도시 창원
군사도시 라고 해야 하나?
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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