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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그 곳

제주 올레길 완주도전 (2) : 올레 1코스 답사 (시흥 - 광치기해변)

by bluesky0321 2023. 1. 15.

올레 1코스는 시흥리에서 광치기 해변까지 15.1km 거리인데 올레길 1코스를 이곳으로 정하기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 길은 시흥리와 종달리를 관통하는 길인데 제주에서는 이웃끼리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 이유는 바다에서는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마찰이 있기 마련인데
이런 관계로 이웃끼리 오히려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아우르고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을 포함한 코스인 시흥리에서 광치기 해변까지를 올레 1코스로 결정하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올레길 전체 코스를 살표보면 아래 지도에 표시된 것과 같이 27개 코스에 총 길이는 437km에 달한다.
27개 코스를 모두 돌아보는 것도 좋겠지만 동서남북 각 지역별도 몇군데를 골라 둘러볼 요량이다



올레 17코스에 이어 두번째로 둘러본 올레 1코스는 아래와 같다
버스에서 시흥리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니 올레 1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간세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올레패스 앱으로 시작점의 QR코드를 인증하고 안내지도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시흥리 버스정류장 맞은편의 시작점 간세



정류장에서 1km 정도 올라온 위치에 올레 1코스 안내소가 있다
내부에서 올레 27코스 437km가 표시된 수건을 기념품으로 하나 구매한 후 걷기 시작한다



첫 기점은 말미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말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미오름이라 한다



데크로 만든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첫 능선에 올라서면 성산일출봉과 성산포 들판이 널리 펼쳐져 있다

말미오름 정상에 설치된 간세 이정표
게으름뱅이란 뜻의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정상에서 본 성산들판과 성산일출봉



두번째 오름인 알오름으로 가는 길은 숲속으로 난 편안한 길이다



알오름 간세 이정표



알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알오름에서 내려가면 종달리 마을로 내려간다




종달리 마을로 들어서니 제주도 돌담길이 이채롭다
돌담과 어우러진 나무뿌리가 얽혀 더욱 이채로운 모습을 보인다



종달리 마을의 인심을 만끽한 장소
지나가는 올레인들이 마음껏 먹고 가라며 귤을 한껏 내놓았다



커피를 한잔 할 수 있을까요 하고 고개를 디밀었는데 장사는 하지 않지만 한잔 하고 가라며
귤칩이며, 양갱 그리고 유자차를 내놓는다
2년전 남편을 따라 제주에 내려왔다는 주인장은 귤청이며 유자청 등 여러 먹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느긋히 내어주는 음식을 맛보았다



종달리 마을 수호신 팽나무



이제 종달리 바당길 입구를 거쳐 시흥해녀의 집으로 난 해변길을 걷는다



중간 스탬프 인증장소



오조해녀의 집 근처 바닷가 갈매기



성산일출봉 입구까지 걸어왔다
이제 성산일출봉을 돌아 1시간 정도 걸으면 오늘의 종점이 나온다



성산일출봉 이정표



운무에 쌓여 성간일출봉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높아가는 파도소리를 뒤로 한 채 광치기 해변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늘의 마지막 지점인 광치기 해변이다
드디어 오늘 15.1km를 5시간 40분에 걸쳐 걸었다.



이번에 올레길의 두번째 코스를 완주했지만 처음 생각한 것보다 녹록하지는 않다
5시간을 넘게 걷고 있으면 무릎도 슬슬 아파오고 허리에도 통증이 시작된다.
그러나 업무와 실적에 대해 중압감, 정치와 진영에 따른 논리싸움을 잠시 접어두고
사색과 음아과 철학을 생각하며 걷는 길이 마음에 큰 위안을 주고 있다.

달리던 차 안에서 보던 풍경과는 달리 놀멍 쉬멍 걸으멍 보는 제주의 속살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