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의 주름은 1999년 침묵의 집으로
문학동네에서 두 권으로 간행된 것을 최근 1권으로
간추린 것이라 한다.
제목은 주름으로 정했는데
주름은 세월의 주름을 뜻한다고 한다.
가정밖에 모르던 50대 중년의 남자가
여우에 홀린 듯 나이가 더 많은 시인이라는 여자에게 홀려
회사 공금을 바치고 그녀의 육체를 탐하다
어느 순간 남미로 떠나간 여자를 복수심에서 찾아나선다
회사와 가정과 일상을 버린 채
목적지에 도달하면 그녀는 몇 일 전 또는 바로 전날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또 다시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겪는 삶의 애환이 재미도 있지만
소설가가 찾아다닌 경험을 글로 나타낸
이국들의 풍경이 어련히 눈앞에 다가선다.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주인공인 나는 천예린이라는 시인에 빠져
복수심에서 찾아나섰지만 막상 만나자마자 그녀의 육체에 또 빠져든다
섹스를 일상으로 하는 삶을 얼마간 유지한
천예린은 불현듯 사라진다.
그녀는 병들어있다.
혼자 조용히 잠들곳을 찾고있다
그녀의 마지막 안식처는 북해의 바이칼 호수이다.
나는 바이칼에서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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