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1일 (토)
성주사에 자전거를 타고 올랐다
약간 가파른 언덕과 도로가 있어 불편하기도 하지만
가끔 찾는 산사의 고즈녁한 맛이 좋다
이맘때면 어디를 가나 능소화가 한창이다
옛날엔 양반꽃이라하여 일반 민가에는 심을 수조차 없었다는데
요즘은 지천에 늘렸다
사회의 변천에 자연도 달라지는가?
2021년 7월 03일 (토)
2014년 11월 05일 (수)
창원 성주사는
불모산 중턱에 있는 사찰로써 조계종 범어사 말사이다.
신라 흥덕왕 42년에 무염국사가 창건했다.
성주사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04년 진경대사가 중창하려고 목재를 쌓아두었는데
하루밤 사이에 산의 곰들이 내려와 목재를 현재의 자리로 옮겨놓아
진경대사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하고 그자리에 절을 중창했다.
그리하여 이름이 "곰절"로 불리게 되었다.
실제 성주사는 옛 문헌에 "웅신사"라는 명칭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단지 전설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 듯하다.
성주사는 성인이 머무는 절이란 뜻으로
무염국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절을 창건하여 지은 이름이다.
성주사가 있는 불모산은
"부처님의 어머니 산"이란 뜻으로
인도에서 건너와 김수로왕의 부인이 된 "허보옥"과 함께 건너온
"장유화상"은 산으로 들어가 불교를 수행하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파했다.
그래서 이 땅에 처음으로 불교를 잉태시킨 산이란 뜻으로
불모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에야 도심과 너무나 가깝게 위치하여
자동차로 10여분이면 절 앞마당까지 도착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성주사가 위치한 이곳도 물좋고 산세 좋은 곳이었다
물론 지금도 성주사 맑은 계곡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청정수를 제공한다.
어쩌면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잊을 때가 있다.
가을을 맞아 먼 곳의 단풍 소식에는 귀를 기울이지만
정작 가까운 곳의 풍경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출근길에 잠시 짬을 내어 두어번 성주사엘 들렀다.
일주일 간격으로 들런 풍경은 가을이 급히 깊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풍경은 시시때때 다르며, 또 다른 묘미가 있지만
이 가을이 다가기 전 좀 더 자주 들러보련다.
성주사의 깊어가는 가을 아침풍경을 둘러본다.
시월의 마지막 날
성주사의 아침은 스님들의 비질 소리로 시작한다.
입시철이라 그런지 법당안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만흔 불자들이 모였다.
팔월의 성주사 법당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푸르른 녹음이 시원한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뒤돌아 보면
5층석탑과 석등이 덩거러니 남겨져 있다.
그 뒤로 타고온 SR400 오토바이가 지키고 있다.
능소화가 핀 담장은
사찰로 들어서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해준다.
군자화라고도 불리듯이 언제나 도도한 모습이다.
새벽에 들런 대웅전이 처연하게 자리하고 있다.
아침 잠에서 덜 꺴는가 했더니
법당안은 불경소리로 요란하다.
대웅전에서 들어 온 입구를 바라보면
삼층석탑과 석등이 다소곳이 자리하고
건너편엔 야단법석 장소인 설법을 위한 건물이 새롭게 들어섰다.
시월의 마지막 날의 풍경은
팔월 능소화가 피었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변함없는 성주사 5층석탑과는 달리
세월에 따라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의 풍경이 볼 만하다.
곱게 물든 감잎은
세상 어느 단풍잎보다 이쁘다.
떨어진 낙엽사이로 선 오토바이도 단풍으로 물든다.
타고 온 오토바이를 모델삼아
여러 풍경을 담아본다.
11월 5일 아침풍경이다.
깊어가는 가을을 기록할 요량이다.
나뭇잎 색깔이 바뀜에 따라
기분도 달라진다.
이 아름다운 색감에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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