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1. 12. 5
○ 장 소 : 경남 합천호
○ 인 원 : 5명 (SHADOW750 2대, DINK250 1대, FORESIGHT 1대, TRANS ALP 1대)
○ 주행거리 : 250Km (왕복)
시원하게 느껴지던 바람이 어느덧 매서운 칼바람으로 변한다.
제 아무리 방한준비를 철저히 하였더라도 옷매무새 틈새로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은 어쩔 수 없다.
제일 먼저 손끝부터 찌릿해져 온다.
따라서 발가락도 아프기 시작한다.
손가락 끝의 진통이 견디기 어려울 즈음, 당기고 있던 악셀 그립을 살짝 놓고 주먹을 꾹꾹
쥐어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잠시나마 통증은 해소되며 일순이지만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한계에 도달한다.
발도 마찬가지다.
발은 손처럼 응급조치를 취할 수도 없다.
그럴땐 앞을 향하고 있는 발가락끝을 치켜들어 하늘로 향하게 하여 발바닥이 전면으로
향하게 한다.
그러면 다소나마 정면으로 받던 바람을 피해감으로서 상대적인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행위들이 잦아지면 휴식을 취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멀리서 낯익은 찻집의 간판이라도 보일라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가면 농한기 (요즈음 농한기도 없지만..)의 여유를 즐기고 계신 촌로
들이 놀라 쳐다본다.
그러나 얼른 난로옆자리를 비켜주시며, ”아니! 자네들 어디서 오는 길인가?”
“이 추운데 무슨 고생인가?” 그러나 그것도 곧 부러움으로 바뀐다.
“그래도 이사람들아! 자네들이 부러우이!!!, 나도 오토바이 타고 그렇게 돌아다닐 때가
있었다네!!! 부럽네. 부러워!”
한겨울 시골길의 투어에는 이런 만남이 있다.
사진1) 합천호 주변의 황강식당에서 숯불에 생삼겹살을 구웠다.
사진2) 함안을 지날 때 어디인가곶감마을이 있었다.
건조장이라 어두워 노출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그런데로 볼 만한 사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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