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나선 날 : 2001. 12. 8 (토요일)
○ 거쳐간 길 및 도착지 : 창원 → 산인 → 함안 → 군북 → 의령 → 진동재 → 중교리 (정곡초등교)
→ 막실고개 (지방도 1011번) → 벽계저수지 → 한우산 (해발 764)
○ 함께 떠난 이들 : 18명
주말,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길을 나서 돌아올 때면 항상 난 스스로 감탄하곤 한다.
이렇듯 가는 곳마다 아름답고 멋질 수가 있는가?
어찌보면 항상 같은 길을 달리는 것 같은데도 그때마다 전해오는 감동이 다르다.
가을의 정취는 사라지고 황량하게 보이는 민둥산도 그 속에 수많은 아픔을 이겨낸 아름다움이 있다.
아침일찍 나서는 길이라 전날 일기예보가 마음쓰여 두텁게 입은 옷차림은 차라리 거추장스러웠다.
약간 풀어헤진 옷매무새로 스며드는 바람의 상쾌함을 느끼며, 이제는 점점 흰빛으로 변해가는 산야를
달리니 아직은 곳곳에 푸근함 남아있다.
목적지로 정한 한우산은 의령에서 한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비포장 산길이라 시간이 좀 걸림) 가까
운 곳이라 여름철이면 벽계저수지와 인근해 있는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한우산은 해발 764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나, 산 정상까지 산허리를 감아도는 비포장길이 구비구비 연결
되어 있어 투어의 새로운 기분을 맛보기는 그만이다.
때론 사륜구동 차량도 더러 보이기는 했지만 승용차는 괜히 올라왔다는 후회를 하기 십상인 길이다.
그렇다고 험한 비포장길은 아니니 승용차로 한번 나서 볼 만도 하다.
한우산에 오르려면 벽계저수지를 지나는데 주변으로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얼마전인 12월 초, 이곳 벽계저수지에 아주 슬픈 일이 발생했었다.
학교에 다녀오는 두 아들과 아들의 친구 둘을 태우고 오던 여성운전자의 차량이 그만 벽계저수지로 추
락하고 만 것이다.
그 사고로 아들 둘과 아들 친구 둘, 운전자인 아주머니 등 5명이 숨졌다는 뉴스가 있었다.
현장은 공사로 저수지위를 가파르게 지날 수 있었는데 역시 안전을 무시한 공사현장이 사고를 부른 것
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아래 일붕사라는 절에서는 이들의 명복을 비는 제가 올려지고 있었다.
일붕사는 규모는 아주 적은 편에 속하나, 꽤 운치가 있는 절이었다.
암벽에서 튀어나온 듯 건축한 대웅전은 규모가 자그마해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갈수록 넓은 내부에 놀라
게 된다.
암벽의 내부를 깊이 뚫어 겉보기와는 전혀 딴 판이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웅전 뒷편의 암벽에 양각으로 새긴 부처상도 인상적이다.
* 사진은 한우산의 정상에서 포즈를 취했다.
* 아래 사진은 벽계저수지 근처에 위치해 있는 일붕사의 대웅전과 양각 부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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