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 주제인 오토바이 투어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자축할 일이 있어 칼럼에 글을 올립니다.
오토바이 투어에 관한 글을 기대하는 독자 분들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여름휴가 때는 큰 딸이랑 일본의 동경주변을 배낭여행 한 적이 있었습니다.
큰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영어공부에 부쩍 흥미를 느끼며, 너무나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또 외국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는 말을 곧 잘하여 여름방학을 맞아 일본견학
을 시켜주리라 마음먹고 실행에 옮긴 것이었습니다.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5박 6일간이 일정이었습니다.
여행이후 한국 유스호스텔에서 “국내외 여행을 통한 건전 여행문화 고취” 라는 주제로 여행수기
를 공모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여행과 가정교육”이란 주제로 여행수기 부문에 응모하
였는데 뜻밖에도 우수작에 당선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마감일정에 쫓기어 매끄럽게 다듬지도 못한 미진한 글이 우수작이 되었다니 부끄럽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여행의 추억이 더 값지게 기억될 것 같아 흐뭇합니다.
부상으로 나오는 일본항공권으로 내년 여름에는 집사람과 함께 온천여행이나 다녀오려 합니다.
부끄러운 글이지만 우수작으로 당선된 “여행과 가정교육”이란 글을 게재하오니 재미로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여행과 가정교육”
최근 매스컴에서는 황폐화되어 가는 학교생활에 대한 뉴스가 많다.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 무리를 지어 약자를 괴롭히는 학생, 이에 동조하지 않으면 왕따당하는 현
실! 이를 비관하여 자살하는 학생, 성적이 떨어졌다고 자살하는 등 전인교육의 기치를 내건 교육
부의 교육이념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러한 때 자식교육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어느날 책상에 펼쳐져 있는 큰 딸의 일기장이 무심코 눈에 들어왔다.
“요즈음 아빠는 중국어에 열심이시다. 여름방학 때 아빠랑 일본에 갔을 때 아빠는 일본말도 참 잘
하셨는데 이번에는 또 중국어를 공부하신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영어를 더 열심히 공
부하여 다음에 아빠랑 여행할 땐 내 영어실력을 뽐내야겠다…….”
여름방학 이후 영어공부에 대한 은예의 열의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물론 여름방학을 맞아 일본여행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고, 요즈음은 내가 중국어에 빠
져 퇴근 후 꼭 1시간 이상은 카세트를 들으며 공부를 하다 보니 아이들도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부모의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천이 이렇게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지난 여름휴가를 맞아 큰 딸만 데리고 일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은예는 영어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는지 스스로 영어공부에 열성이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그저 흐뭇하기 만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은예는 외국은 어떤 곳인지 참 궁금하다며 외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곧잘
했다. 그때마다 나는 “응, 영어공부 열심히 해! 언젠가 아빠가 꼭 외국구경 시켜 줄께!” 라는 막
연한 약속을 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막연한 약속을 구체화 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전세금 9천만원을 빼내어 세계일주 여행을 하고 있는 가족얘기를 보게 되
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머리 속이 텅 비는 듯 하였다.
생각은 많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누구나 세계일주를 꿈꾸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극히 더물지 않은가?
속으로만 그리던 계획의 실현여부는 시간, 자본, 주변환경 등의 조성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먹기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좌절하기 십상이다. 그렇
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후에는 늦을지 모른다.
일단 시작하고 봐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소원하는 해외나들이를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기회를 가지기로 했다.
먼저, 어느나라를 여행할 것 인가에서는 긴 시간이 필요 없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언어권 나라면
더 좋겠지만 나의 어학능력이라든가, 지리적 위치, 그리고 몇 차례의 출장경험 등으로 아이를 제
대로 견학시킬 수 있는 나라는 역시 가까운 일본이었다.
흔히들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 지칭하며, 우리나라와는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우리와는 달리 선진국으로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일본을
먼저 알게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성 싶었다.
일본여행으로 마음을 정하고 인터넷의 여행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정말 너무나 많은 유효한 정보
들에 그저 놀랄 뿐이었다.
각 여행사의 할인항공권이며, 여행 스케쥴,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기 등 참으로 다양한 정보
들이 산재해 있어 여행계획을 세우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다소의 시간을 투자하여 내린 결론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부녀지간 단독으로 배낭여행을 하기
로 마음 먹었다. 항공사에 연락하여 왕복항공권을 예매하고 숙소는 한국유스호스텔 회원으로 가입
한 후, 동경 국제유스호스텔을 예약하였다.
여기까지는 전혀 가족에게의 양해 또는 협의없이 순전히 혼자 결정해 버렸다.
(다음호 계속)
사진설명)
1. 일본 여행에서 만난 대구 아가씨들과 서울 총각! 타국에서 동포를 만나니 역시 반갑더군.
2. 사랑하는 큰 딸 은예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유스호스텔연맹 여행수기 공모 당선작 (2) (0) | 2001.12.10 |
---|---|
한국 유스호스텔연맹 여행수기 공모 당선작 (3) (0) | 2001.12.08 |
퀵서비스의 세계를 아시나요? (언론사 분위기, 끝) (0) | 2001.11.07 |
퀵서비스의 세계를 아시나요 ? (망할 회사는 미리 안다) (0) | 2001.11.05 |
퀵서비스의 세계를 아시나요? (가장 먼저 무전 날리기) (0) | 2001.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