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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향일암 가는 길목에서 만난 북천 코스모스

by bluesky0321 2014. 9. 21.

 

갑자기 여수 향일암이 뇌리에 떠올랐다.

누군가 우스개소리로 나에게 4차원 사고를 가졌다 했는데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편도 184km

이리저리 돌다보면 400km가 훌쩍 넘는 거리다.

 그러나 사즉행 (思)

생각은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그것도 혼자!

그러니 난 사차원세계를 사는 철없는 어린왕자다.

 

그래도 지도에 표기된 33에서 34 노선의

묘도를 지나는 바닷길에 이순신대교가 2012년 5월

개통되어 거리가 한층 단축되었다.

 

 

 

 

 

 

게으름을 부리다 느지막이 10시쯤 나선

이른 가을 빛은 하늘이 맑다.

 

 잘 닦여진 헤드라이트 위에 뭉개구름이 내려 앉았다.

적산거리계와 다른 계기들을 확인하고

서서히 길을 나선다.

 

 

 

여수까지의 여정은

진주, 하동, 광양을 지나 여수 돌산대교를 넘어

이순신대교를 건너서 구비구비 남쪽으로 가다보면

바다와 맞닿은 곳에  여수밤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향일암이 자리잡고 있다.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여수 앞바다를 보며

좌선한 바위가 위풍당당하게

천년의 세월을 여수와 향일암을 지키고 있다.

 

 

향일암 이야기는 아래 참조

http://blog.daum.net/rosesense/13756739

 

 

 

 

이맘때 가을을 가장 잘 표현하는 꽃은

단연 코스모스이다.

지나는 길에 하동 북촌역 주변은 언제부터인가

밭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어 가을철 관광객을 유인하는

전력을 펴기 시작했다.

 

지방자치제의 순기능은

지역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여 

지역민의 소득과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인데

하동군도 그런 차원에서 기획했으리라 생각한다.

그 성공의 여부는 차치하고.....

 

그래서

하동을 지나 전라도로 가기 위해서는

북촌역을 지나야 한다.

 

요즘 그 인근 지역은 코스모스와 메밀로

들판이 온통 꽃천지다.

어른분들도 많이 찾는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리라

 

 

 

 

 

코스모스가 핀 길을 운전해 갈때면

나이가 좀 든 사람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라는 노래가 생각날 것이고

 

좀 젊은 사람은 코스모스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을까?

 

 

 

 

어릴 적 집앞에 심은 코스모스의

꽃 봉우리가 맺기 전

코스모스의 줄기 끝부분을 잘라주면

가지가 많이 생겨 꽃이 더 많이 피길 바랬던

기억이 있다.

 

 

 

 

 

 

 

코스모스와 메밀꽃

 

 

 

 

굳이 이효석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메밀은 마치 소금밭에 온 듯 하다.

메밀은 꽃 구경 후에는 메밀을 수확하여

냉면을 비롯하여 묵 등 다양한 음식재료로 각광을 받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여기까지 나를 데려다 준

애마 SR400

 

 

 

코스모스와도 포즈를 취하고

 

 

 

 

구름을 미러에 담아

이 가을 추억을 남긴다.

 

 

 

하동을 지나는 국도 2호선은

지금 코스모스가 지천이며

지나는 이들을 고개숙여 맞는다.

 

 

광양을 지나 묘도라는 섬으로 들어서면

앞에 거대한 바닷길을 여는 다리가 있다.

 

 이순신대교이다.

 

 

 

 

위대한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딴

이순신대교는 부실공사로 현재 한쪽 차선을 막고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 최대, 1위 등의 수식어 속엔

조급증과 한탕주의가 만연해 있다.

 

개통한지 만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노면이 일어나고 부풀어 재 시공을 한다니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향일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들어가지 않고 오토바이 인 관계로

매표소 앞까지 올라왔다.

 

타고온 오토바이를 문 앞에 세우고 식당에 들렀다.

처갓집 갓김치 식당이다.

 

 

 

 

우거지 백반을 시켰는데 맛이 훌륭하다.

추천할 만 하다.

 

 

 

 

가게를 사진 찍으니 나도 찍어달라든

주인아주머니는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자

고개를 돌린다.

갓김치 맛이 알싸하니 아직 군침이 돈다.

 

 

 

식후 오토바이와 웃옷을 식당에 맏기고

향일암으로 산책을 나가 둘러보았다.

원효대사의 체취를 느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