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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도서 감상

힐링 (박범신)

by bluesky0321 2014. 11. 20.

 

책은 대부분 직접 구입해서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오랜만에 좋은 책을 빌려보게 되었다.

 

지난 주 단골 미장원에 들렀다가 탁자에 놓인

박범신의 '힐링'이란 책이 있어

 책장을 펴자 눈치 빠른 나의 전속 미용사 사장님은

본인은 다 보았으니 가져가서 보란다.

 

'은교' 이후 박범신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난지라

빌린 책을 순식간에 읽었다.

그러나 어디 책을 눈으로 읽는다고 내용까지 다 이해했을까?

가슴으로 곱씹고 곱씹어도 다 이해할 수 없다.

 

"힐링"

제목대로 읽고나면 마음에 다소 위안이 되며

한번쯤은 이 사회를 되돌아 보게되고

이웃과 소통하며 교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지난 이명박 정부부터 현재 박근헤 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도층의 위정자는 물론이고 그 밑에 붙어 있는 벼슬아치까지

공감능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세월호 속에 수많은 사람들을 수장시키고도

지도층의 자리에 앉은 자들은 부끄러운 줄 모른다.

후안무치가 극에 달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

읽는데 그치지 말고 가슴 속 깊이 새겨 자성하고

사람사는 세상과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박범신 작가는

자신의 책 중에서 갈망의 3부작은

"촐라체" 고산자" "은교"라 했으며,

자본주의의 폭력성에 대해 얘기한 3부작은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이라고 했다.

 

이 중에서 아직 '은교'외 읽은 책이 없다.

그래서 '촐라체'와 '소금'을 우선 구입하였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갈망과 자본주의 폭력성에 대해 한번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

 

은교는 영화 개봉 전에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았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갈망에 대해 잘 이해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적요가 한은교에 대한 사랑의 갈망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갈망과 사랑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갈망이 걸어서 별까지 가고픈 거라면,

사랑은 지금 당신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갈망은 깊고 슬프며 사랑은 뜨겁고 생생하다.

어느 게 더 소중하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힐링 표지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

 

마침표는 문장에서 만 사용하라고 한다.

삶이나 사랑에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

 

 

 

 

 

갈망과 자본주의에 대해 쓴

각각의 3부작 책으로 다시 박범신 작가를 만나고자 한다.

 

 

 

 

 

작가가 거실에 직접 그린 것이라 한다.

그리고 작가는 아내와 같다고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지니까~

 

 

 

 

목차는 4부로 나누어

희망 / 행복 / 소통 / 열정으로 구성했다

 

 

 

 

 

 

 

희망이 희망이다

 

 

 

 

가을 숲속에 앉아 있으면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된다

숲은 영원하다.

그게 희망이다.

역사가 그럴 것이다

 

 

 

 

세상 싸가지 없다 느낄 때 있더라도

'아냐, 더 좋아질 거야'라고 나는 쓰고 싶다.

 

 

 

 

옛날은 상처까지 다정한데

앞날은 희망까지 불안하다.

요즘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싶어 눈물이 나는 문장이다.

앞날은 다정하다라고 쓰자!

 

 

 

 

 

내가 충만할 때 누군가는 울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아야

사람으로서 비로소 아름답다.

 

 

 

 

 

사람이란 원래 이상한 동물이다.

 

 

 

 

목표 넘어 비전이 없는

내 기득원을 위한 출세는 더럽다.

오로지 내 한 몸 잘 먹고 잘 살자고 꾸는 꿈이라면

젊은이여! 차라리 꿈꾸지 마라.

 

 

 

 

 

헌신에 있어 공평해지는 게

관계의 최종적 윤리성이라 믿는다.

 

 

 

 

내 마음이 분주한 건

시간이 빨리 흐르기 때문이 아니라

바쁘게 사는 세상을 너무 열심히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다.

 

 

 

 

 

제발 '부자되세요'라고 인사하지 말자

나의 품격을 분별없이 낮추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감 = 몸 머문데 마음 머물면

불안감 = 몸 머문데 마음 떠나면

창조감 = 몸 머문데 마음 흐르면

 

 

 

 

행복은 부동심이다.

 

 

 

 

입시를 앞둔 딸내미 책상에 이런 글이 보였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고상한 말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했던가?

 

 

 

 

오늘날 청춘의 비극은

더 이상 아무도 우리에게 명령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꽃은 지고 쌓인 것은 무너진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래도 나는 "끝"이라고 쓰고 싶지 않다.

시간은 흐르고 꽆은 새 봄에 다시 필 것이며,

무너지면 우리 다시 쌓는다.

 

 

 

 

오늘 자본의 독재는

그 시절 정치독재보다 훨씬 정교히 조작돼

혁명은 고사하고 전선조차 볼 수 없다.

 

 

 

 

모든 것의 씨를 말릴 작정을 하고

절대적인 것만을 지향하면 그게 무엇이든 파스즘이 된다.

감정과 정서의 지도를 갖고 있어야 정책이 살아난다.

 

 

 

 

 

어느 날 제 몸에서 미련없이

뚝 떨어져 나온 고운 단풍잎처럼

 

 

 

 

사람이 정상인가? 개가 정상인가?

 

 

 

 

인생의 수학은 따로 있다.

노는데 100, 사랑하는데 100, 일하는데 100의 힘을

쓸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물론 노는데 30, 사랑하는데 30, 일하는데 40을 써도

합계는 100이지만 본질은 너무나 다르다.

 

 

 

 

빠른 민주화는 정치적 독재를

자본의 독재로 빠르게 바꾸는 원치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본의 독재는 전선조차 없어 혁명이 불가능하다.

 

가슴을 찌르는 말이다.

 

 

 

 

발전이란 말은 이제 가짜 당위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가 꼭 이겨내야 하는 건

 자본이 주입하는 가짜 욕망이다.

 

 

 

 

부동심!

지속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

 

 

 

 

소통은 향기로운 큰 길이다.

 

 

 

 

사람들이 분주히 달려가는 것은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때를 알고 때를 거스르지 않아 자연이

 아름답다는 걸 알겠다.

 

 

 

 

 

삶이 뭐 그리 거대한 건지

나는 잘 몰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삶은 그냥 '소소한 풍경' 같아

그 풍경 속에 나, 당신,

그리고 우리가 들어가 있겠지.

 

 

 

 

저수지가 마른 빈자리에

허공이 들어차 있다.

이것 또한 좋다.

 

 

 

 

수 천, 수만 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 스스로 완성한 물길인데

자유롭게 흐르지 않는 강은 수인처럼 슬프다.

 

 

 

 

바닷길은 가면 가는대로 곧 길이 지워지므로

영영 되돌아 올 수 없을 것다.

 

 

 

 

새로 찾아올 신록의 빛 속에는

알고 보면 낙엽의 뼛골이 깃들어 있다.

 

 

 

 

정직하지 않은 소통은 조화같아서

깊은 향기가 없다.

 

 

 

 

 

이렇게 우리를 갈라놓고 그 뒤에서

은밀하게 '이득'을 챙기는 자들을 왜 보지 못하는 것일까.

현상 너어의 배후에서 남몰래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저 오염 덩어리들. 기득권의 천박한 똘마니들

 

 

 

 

 

욕망의 주둥이부터 먼저 깨부셔야 한다.

왕파리를 한마리 그리고 때려잡고 싶다.

 

 

 

자본과 나, 패거리와 나의 관계밖에 없는 것 같다.

참된 자유가 깃들 여지가 없다.

 

 

 

 

추상의 가치를 이해하고 경외하는 건

사람밖에 없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다.

 

 

 

 

여름은 샹들리에

가을은 등롱

 

 

 

 

열정은 사랑이다.

 

 

 

 

오욕칠정을 가진 인간이란 걸 받아들이면

세대 차이는 극복이 가능하다.

 

 

 

 

 

자본주의는 '빨대'와 '깔대기'의 정교한 네트워크야

우린 빨대 들고 있고

힘 센 저들은 깔대기를 들고 있지.

 

이야기를 잘 쓰는 것은

독자들을 내가 설계한 게임에 무저항으로 끌어들이도록

 애쓰는 것이다.

 

 

 

 

그냥 알 것 같아

나도 가슴이 무너져 눈물이 나왔다.

 

 

 

 

나는 내가 지녔다고 믿는 순정을

하나의 무기라고 여겨

 

 

 

 

사랑은 완성 안 돼.

인생에 완성 없는 것과 같지.

목표는 완성돼도 꿈은 완성 안 돼.

꿈꾼다는 건 사랑한다는 거.

 

 

 

 

아내는 오래된 의자 같아서 따뜻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어 좋아.

 

 

 

 

'소금'에서의 세희누나 사랑을 만나러 간다.

 

 

 

 

공평한 인간

나쁜 인간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인간일 것이다.

 

 

 

오래 함께 한 아내는 장롱같아서

없어져 봐야 그 자리가 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