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을
이틀에 걸쳐 연이어 두번을 보고 나니
갑자기 봉하마을에 들러 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트윗에는 철도노조 파업노조원을
해산하기 위한 그리고 간부들을 체포하기 위한
부당한 공권력 집행의 소식이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을 즈음
봉하 사자바위에 섰다.
사상, 이념을 다 떠나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다.
현재 권력을 가진 자들의 비상식적인 폭거는
영화 변호인을 보는 시대와 다르지 않다.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종북이요
물리적인 힘으로 저들은 권력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마음이 무겁지만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도 논리적으로 그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
이론적 무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끊고 청맹과니처럼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하며 봉하마을 뒷산을 거닐었다.
벌써 새해 인사말이 벚나무에 걸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 묘쇼 앞
헌화대에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고
사자바위로 올라 묘역을 내려다 본다.
누런 들녘에는 흑미로 글을 새긴 걸 볼 수 있는데
추수가 끝난 들녘은 다소 쓸쓸한 느낌이다.
그러나 볕이 좋아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다.
사자바위에서 뒤로 돌아 정상으로
500미터 정도 올라가면
호미를 든 관음상이 있다.
관음상이 호미를 들고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든 모습이다
내려오니 노무현 대통령 생가 앞
벚나무에는 새해 인사가 높이 걸려있다.
2013년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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