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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다녀온 그 곳

2023년 1차 미식여행 (진해 용원 생대구탕)

by bluesky0321 2023. 2. 3.

계묘년 충무로팀 1차 미식여행의 행산지는 창원으로 정했다. 충무로팀이란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한 OB멤버들의 모임이다.
매년 서너차례 전국의 명소를 찾아 관광과 먹거리 여행을 겸하는데 모두 현역에서 은퇴한 터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주중에 모임을 갖는다.

미식여행의 행선지를 창원으로 정한 것은 겨울철 진해만 가덕도에서 거제를 중심으로 남쪽바다에서만 잡히는 생선인 “대구“를 만나기 위함이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KTX로 이동하여 창원중앙역에 낮 12시 전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위해 중앙동에 소재한 경남오피스텔 3층의 ”토담고디탕“이란 식당으로 이동한다.
고디란 올갱이 또는 다슬기라 부르는 어패류로 맑은 탕이 제맛인데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이 맛깔스러워 매우 인기가 있는 식당이다.

점심식사 후에는 마산 합포구에 위치한 ”저도”라는 섬에 조성된 비치로드를 산책하기 위해 이동했다. 예전에 저도로 들어가는 교량은 철로 만든 다리로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교량을 닮았다고 해서 지금도 그렇게 불린다. 자동차가 겨우 한대씩 지나갈 수 밖에 없어 양쪽에서 1대씩 서로 교행을 했는데 2004년 12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대교가 건설되면서 이전의 철교는 사람들만 걸어다니는 보행로가 되었다. 또한 다리 바닥에는 유리로 보강하여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걸을 수 있어 매우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비치로드는 저도 섬의 남쪽방향 해변가를 따라 조성한 산책길로 제1전망대부터 제4전망대까지 약 2km 정도 이어진다. 남쪽으로 거제와 당항포 방향의 섬들이 이어지며 해안을 따라 늘어선 기암괴석과 절벽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의 풍경들이 볼 만하다.

왕복 3시간 정도의 산책을 마치고 저녁식사 장소인 마산 소답동에 위치한 ”풍성한 고을“이란 식당으로 향한다.
풍성한 고을은 평소에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하기 어려운 곳이다. 모임약속을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전에 예약해야 안전하다. 주 메뉴는 아구불고기이다. 아구불고기는 생아구를 사용하는데 지금까지 어느 아구요 음식집에서도 맛보지 못한 요리법으로 아구불고기를 내놓는다. 20년 이상 이 음식점을 이용했는데 변함없이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무언가 독특한 것이 있다. 그래서 충무로팀이 창원에 들럴 때면 반드시 이 집을 찾는다.

다음날 숙소에서 느지막이 일어나서 차 한잔으로 간단히 허기를 메우고 진해 용원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매년 겨울철이면 용원시장 바닥에는 살아있는 대구들이 펄덕거렸는데 어찌 살아있는 대구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올해는 1월15일부터 금어기라 대구를 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아뿔싸.... 2월달까지는 생대구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금어기라니... 그렇다고 그냥 발길을 돌릴 수가 없어 몇몇 가게 주인에 살아있는 대구는 없는지 넌즈시 물어보니 따라 오란다.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수조에 딱 두마리의 대구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
뻥을 조금치면 1미터는 넘을 만한 대구를 가격흥정없이 부르는대로 13만원을 주고 요리를 부탁했다.
회, 전, 탕 순으로 초장집에서 요리를 해주는데 별도 수수료 3만5천원을 계산했다. 적절한 가격에 매우 흡족한 대구요리를 풀코스로 맛보았다. 대구는 제철이 아니면 생대구로 먹기 힘들기 때문에 보통 말려서 보관을 하며, 반건조한 상태에서 그대로 회처럼 썰어 먹는 것이 별미라고 한다.
물론 바짝 마른대구를 포로 만들어 안주로 먹기도 하지만 그 별미는 반건조한 대구를 회처럼 썰어 먹는 것이 제맛이라고 음식평론가 황교익씨는 말한다.


소위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저도 연육교



연육교를 지나 숲길을 따라 난 저도 비치로드 산책길



해안 절벽을 따라 데크로 산책하기 좋게 조성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곳은 거제 당항포 방향이다



휴일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평일이라 한적하여 더 분위기가 좋다



비치로드길 출발점에서 바라본 저도 연육대교, 대교 바로 아래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비치로드길 제 4전망대 종점, 해안선을 따라 가는 길은 여기가 종점이며, 우측으로 저도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책길이 이어진다



토담고디탕 정식 (먹기에 바빠 항상 사진은 먹다보면 생각이 나서 중간쯤 찍게된다)



대구회가 먼저 나오고, 대구 전이 이어서 나온다



회와 전을 다 먹을때 쯤 탕을 주문하면 양푼이 그득하게 뽀얀 국물의 대구탕을 맛볼 수 있다


살아있는 대구들이 펄덕이는 풍경을 보지 못해 다소 아쉽지만 다행히 생대구 풀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음에는 12월이나 1월 중에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