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의 아픈과거
아일랜드에 얽힌 사건이 영화화된 것이 많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맬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이다.
영국이 아일랜드를 점령하면서 독립을 주창하며
자취권을 쟁취해내는 아일랜드인들의 투쟁의 역사가 그려지는 영화이다.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는 많은 분쟁 속에휩싸이며
비교적 최근까지 비운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피의 일요일 사건은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에서 영국군이 시위대에게
발포해 14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중상을 당한 사건이다.
사망자 중 7명이 10대 학생이었고,
독립을 추구하던 북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이 무장투쟁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분쟁의 시작은 가톨릭 종교인 아일랜드 계에
영국정부는 식민지 강화를 위해 17세기부터 영국 본토에서 가까운
북아일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청교도 (신교파)들을 이주시켰다.
이 때문에 1921년 아일랜드가 700년 만에 영국에서 독립했을 당시
영국계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던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남게 된다.
이에 따라 북아일랜드의 소수 가톨릭 교도(구교파)들은
영국계 이주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거, 주택, 고용 등에서 차별을 받게 되자
1960년대 말부터 시위에 나섰고 집회 과정에서 피의 일요일 사건이 발생했다.
30년간 신ㆍ구교 정파의 유혈분쟁으로 이어졌고
3,600여 명이 희생당한 끝에 1998년 평화협정과 2005년 IRA 무장해제를 거쳐
2007년 5월 공동정권이 출범했다.
영화 71:벨파스트의 눈물은
1972년 피의 일요일이라는 사건이 발생하기 1년 전의 상황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매우 긴박하게 진행되는데
아무런 배경설명없이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어안이 벙벙하다.
그러나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
청교도 신교와 가톨락 구교의 갈등을 이해하면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다.
게리 후크라는 초보 군인이 겪는 생사고락과
군부 권력내부의 암투와 음모
자신이 두눈으로 똑똑히 본 상황들도 혼란한 시기의 정신적 혼미로
있었던 일을 없었던일로 강요되는 현장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잘 묘사된 영화이다.
군인으로써 부당한 상부의 명령에 따르면서도
속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는 내면의 갈등을
군인의 뒷모습에서 오랫동안 기억된다.
IRA들이 영국군 게리하트를 추격하는 장면
10여분의 추격장면은 피를 말리는 생사의 갈림길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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