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감상413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중국편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이 3편으로 완결편이 출간되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도서관에서 낯익은 책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책장을 펴들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우리에게 문화재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의미있는 책으로 유홍준이라는 이름이 뇌리에 남은 역작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잘난 척하던 못난 시절에 또 문화재청장으로 친숙하게 다가와 문민정부의 문화재와 역사관을 새롭게 각인시켜준 유홍준 교수를 존경한다.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아래 첨부) 중국편 2, 막고굴과 실크로드 (아래 첨부)의 관문에 이어 중국편 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로 중국 고대역사의 문화탐방을 마무리한다. 중국편 3에서는 실크로드의 북로 중로 남로로 가는 길목인 투.. 2020. 11. 20. 파지에 시를 쓰다 - 정세훈 산문집 한 사람의 인생이 삶이 고스라니 녹아있는 인생록이다. 처음 접하는 정세훈이란 시인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시인 50~60년대에 태어난 사람치고 금수저를 물고태어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주변에 노동자 또는 근로자로 불리며 회사라는 굴레에 근무하는 소시민들은 대부분 끼니걱정을 하는 보릿고개시절에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랬기에 정세훈 시인의 삶에 애환이 녹아있는 산문집을 펴드는 순간 동질감을 느꼈다. 이 시대의 고난과 아픔을 함께한 같은 노동자의 입장이기에 마침 전태일열사가 불멸의 불꽃으로 산화한지 50주년이 되는 해 그가 떠난 11월에 정세훈 시인의 산문을 만나 무한경쟁의 신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으로써의 최소한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이 시대 노동자들을 위해 그의 시는 위로가 되고 투쟁현장의 노래가 되었다... 2020. 11. 19. 제시의 일기 - 어느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 부제에 나와 있듯이 독립운동가 양우조선생과 부인 최선화선생의 일기를 통해 본 중일전쟁 시절의 임정활동과 딸 제시, 제니를 전란중에 키우면서 희노애락을 기록한 일기이다. 일기는 양우조선생의 손녀인 제시의 딸이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일기장을 토대로 100여년 전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책으로 펴낸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병탄되고 나라를 잃은 정부요원들은 중국으로 피난가 임시정부를 세웠다. 양우조선생은 이 시절 미국에 유학하여 방직을 공부하여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을 잘 입히고 잘 먹이고자 공부한 선각자이다. 부인 최선화선생은 이화여대를 나온 신여성으로 20대의 어린 나이에 40대초반의 양우조와 결혼했다. 책은 중국내에서도 중일전쟁의 발발에 따라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중경으로 중경에서 또.. 2020. 11. 16. 그림처방전 (그림 처방사 김선현) 그림처방가? 그림치료사와 같은 개념이겠지? 영화 기생충에서 제시카가 부잣집 막내아들이 그림을 보고 아들의 심리를 알아맞추면서 미술과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은 그 사람의 심리를 반영하는가 보다. 자기 자신이 그린 그림에서 나의 이미지가 투영되듯이 남이 그린 그림을 보고서도 나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그림 처방사 김선현의 눈으로 읽어보자. 저자는 머리말에서 아래와 같이 그림처방점에 대해 말한다. 미술치료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방법 그리고 좋은 예술품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20년 넘게 미술치료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계' 문제로 힘들어하는 걸 봐 왔습니다. 나를 이루고 있는 관계에 서툴러 사람에 상처.. 2020. 11. 11. 소설가로 산다는 것 (김훈 외) 소설가로 산다는 것은 김훈 외 여덟명의 작가들이 느낀 소회를 적은 글이다. 여기에서는 다른 작가들의 글은 접어두고 김훈의 글을 전문 싣는다. 김훈의 책인줄도 모르고 김훈작가 이름으로 검색하여 검색된 책이라 김훈작가의 글이 있는 줄도 모르고 찾은 책이다. 김훈이 연필로 꾹꾹 눌러선 느낌의 서늘한 글이다. 2020. 11. 9. 벽으로 만든 세계사 (함규진 지음) 벽이라면 가장 먼저 중국의 만리장성과 구 동서독의 베를린장벽이 생각난다. 가까이에서는 덕수궁 돌담길이 생각나고 또 남한산성 총안이 생각난다. 전 세계에 지어진 이러한 벽들은 내부와 외부를 구분짓기 위해 만들어졌다. 성안과 밖, 나라안과 밖, 좋은 편과 나쁜 편으로 연결되는 벽 이런 벽들에 대한 역사를 파헤친 글이다. 만리장성에서 시작하여 프랑스의 자유쟁취의 상징 코뮌장벽까지 어려운 장벽의 역사를 살펴본다. 그런데 모든 장벽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힘이들고 짜증이 나는 일이다. 그보다 재미삼아 호주의 토끼장벽과 우리나라 DMZ의 정전협정에 의한 군사분계선의 역사와 의미만 수록한다. 새로은 사실에 관심을 갖게 해 준 함규진의 벽으로 만든 세계사에 박수를 보낸다. 2020. 10. 29. 김훈 산문 - 연필로 쓰기 2020년 달너머로 달리는 말이란 김훈작가의 소설책을 만난 이후 김훈작가의 신작은 모두 읽었다는 자만심으로 도서관을 둘러보다 "연필로 쓰다"라는 '19년 3월 발간된 산문집을 발견했다. 한편으로 반가우면서 이 책을 왜 이제서 보게되었는지 의아함이 뇌리를 스쳤다. 코로나로 직장인들이 겪는 황망함과 번잡함에 잠시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위로의 말을 스스로에게 전했다. 연필로 쓰다의 산문집은 여러곳에 게재하고 적었던 기록들을 한 책으로 묶었다. 그래서 시간의 순서에 관계없이 자유로이 시대를 거슬러 갔다 오기도 한다. 3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1부, 연필은 나의 삽이다 2부,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3부, 연필은 짧아지고 가루는 쌓인다 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삽이 의미하는 노동의 순수함에 대해, .. 2020. 10. 28.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정혜신 정신과의사는 세월호 사건, 쌍용차 해고자 모입 등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사로 목숨을 잃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정신적인 치유를 봉사로 하는 분이다. 의사로써의 명성도 있지만 사회 봉사자로써의 명성이 더 높은 것 같다. 정혜신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과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행여 자식이 죽었더라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며, 자신이 이렇게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됨을 마음으로 이해시킨다. 갈등은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이해하지 않음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태극기 집회에서 큰 소리치는 노인의 내면에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한 반발감이 사무쳐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류의 사례를 들어가며 책을 읽다보면 서로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된다. 2020. 10. 21.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조현)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 공동체 탐사기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공동체 마을을 탐방하고 그 과정과 결실을 소개하는 책이다. 경쟁에 지친 소시민들이 몸과 마음의 모든 열정을 다 소진하고 더 이상 이세상에서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할 때 대안학교처럼 삶의 안식처로 찾는 곳으로 알고 있었다. 즉, 일반학교에서 적응이 힘들거나 자신의 철학과 맞지않아 대안교육을 찾아 떠나는 것처럼... 그러나 책에 소개하는 공동체마을들은 사회부적응자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성공했다고 불리는 삶을 살던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은 사회에 부적응했다기보다 경쟁사회의 격렬한 삶이 싫어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택한 것이다. 2020. 10. 21.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장편소설) 오랜만에 김훈작가가 장편소설을 냈다. 작가는 후기에서 아래와 같이 쓰고 있다. "세상을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내마음 깊은 곳에 서식ㅎ고 있었던 모양인데, 이 책은 그 답답함의 소산이다. 세상을 지우면 빈자리가 드러날 테지만, 지우개로 뭉갤 수는 없어서 나는 갈팡질팡하였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 김훈의 상상력이 달리는 말 잔등에서 무한히 펼쳐진다. 숫말 비혈마 야백과 암말 신월마 토하의 애정과 재회는 인간의 그것과는 또다른 애틋함을 느기게 한다. 단과 초와 월의 초원에서 펼쳐지는 장대무궁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다. 2020. 9. 1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