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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가을 투어의 즐거움!!!

by bluesky0321 2001. 10. 21.


10월이 되면 항상 마음이 바쁘다.


높은 하늘, 오색창연한 산능선, 누른 황금들판! 

이들을 조망하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누가 뭐라해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일단은 올라 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을? 바로 오토바이 투어를 말하는 것이다.
오토바이란 놈은 다소곳이 주차되어 있을 때는 

단지 쇠덩이에 불과하지만 일단 키를 꽂고 올라앉으면 한마리의
말이 된다.
그것도 잘 조련된 준마!

무엇보다 10월에 접어들어 

내가 오토바이 투어를 즐기고 기다리는 것은 

새벽녘 온통 들판을 휘감고 있는
자욱한 새벽안개를 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무아지경으로 빨려드는 듯한 안개속의 주행은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연신 헬멧의 앞부분을 왼손으로 

와이퍼인냥 물기를 훔쳐내야 하지만 이러한 거추장스러운 행위마저도 

재미로 느끼게하는 주행의 묘미가 있다.


그리고 짙은 안개가 옷 깃을 파고들어 내육신을 싸늘하게 감쌀 때 

여름을 막 지난 내육신은 바짝 긴장을 더한다.
그리고 안개의 애무를 허락하지 않은 백밀러에선 

서러운 눈물인냥 물기를 흩날리며 달리기를 계속한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트를 타다 보면 

이제 그만 했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멈춰서듯이
어느듯 안개는 걷히고 가을걷이 한창인 들판의 바쁜 일손이 펼쳐진다.


이러한 풍광은 오직 이 때, 10월에 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그래서 나는 10월의 오토바이 투어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