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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가지산 배내골 투어 (2)

by bluesky0321 2001. 10. 21.


가지산 능선을 따라 

구비구비 나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빛 잘드는 산꼭대기부터 누른 빛이 더해감을 느낄 수 있다. 

단풍이라고 하기보다는 낙엽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손색이 없다.


울긋불긋하다는 단풍이 어디 아무산에나 있는가? 

나무의 수종에 따라 잎의 엽록소가 바뀌며 색을 내는 단풍을 

떡갈나무, 참나무, 밤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이곳에서 붉을 빛을 내라고 하면 안되쥐~~
고개 정상을 저만치 두고 터널이 뻥 뚫려있다. 

석남터널!

석남터널은 너무 빨리 지나가면 위험하다.
터널 끝에 휴게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대열도 무심코 터널속의 속도를 유지하고 달리는데 갑자기 선두가
휴게소로 핸들을 꺽어 뒤따르는 무리들이 급정거에 우왕좌왕!
위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 발생! 사전에 도로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탓이다.
그나마 사고가 없었으니 다행이다.

점심을 휴게소에서 해결하고 

또 오토바이에 오른 일행은 고갯마루 아래쪽에서 우측으로 갈라진 

배내골 이정표를 따라 올라갔다. 

왼쪽으로 계속가면 석남사가 나오며, 그 고개를 하나 더 넘으면 언양이다.


석남사를 지나 고개를 조금 더 내려가면 

시골밥상이란 식당이 하나 있는데 언젠가 들른 적이 있는데 

그 맛이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번 더 들러 볼 생각이 간절하다.

배내골은 시멘트로 길을 닦아 놓았는데 

승용차로도 드라이브가 가능하며 숲과 계곡! 경치가 괜찮은 편이라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해보기를 권할 만하다.


경사로가 끝나는 지점에 주차시설이 있으며, 

여기서 표충사 및 석남사 방면으로 등산을 해도 좋겠다.
저멀리 군집을 이루고 있는 억새들이 하얀 깃털을 나부끼며 

햇살을 반사시키는 전경은 굳이 화황산에 가지않아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가지산 산내천의 계곡을 가을에 찾는 맛도 괜찮은 것 같다.
보기에도 시원한 맑은 물에 손을 담그니 

차가운 냉기가 싫지만은 않다.


지나가는 여객을 위해 마련한 주차장에 

잠시 오토바이 대열을 세우고 빠알갛게 물든 감홍시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두손을 받혀 들었다.

짖궂은 이들이 나무를 세게 차는 바람에 

아니나 다를까 홍시가 떨어졌네!
그러나 충격을 상쇄시켜 받은 덕분에 그 형채는 유지하고 있어 

반으로 쩍 쪼개니 붉은 속살이 참으로 먹음직스럽다.  

사람 발길이 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떨어진 밤알을 주울 여유도 있었다.


이렇게 정겨운 시멘트 포장길이 한참 이어진다.
자동차들이 비껴가기 어려운 길이지만 시골의 가을 정취를 

드라이브로 즐기기엔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주변을 조망하다 달리다 보니 어느듯 원동에서 밀양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1022번과 만났다.
밀양을 거쳐 창원까지는 잘 정비된 도로 덕분에 점점 더 주행의 탄력이 붙는다.
그러나 끝까지 안전운행을 지켜 전원 무사히 창원으로 돌아왔다.

단체투어 즐거움 중의 하나가 뒷풀이!!!


한 잔하며 느낀 소감, 차기 투어시 보완해야 할 점, 

라이딩 테크닉 그리고 에피소드 등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바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읽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처럼 이 즐겁고 재미있는 오토바이를 타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오토바이의 부정적인 측면 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을 살려 이 땅에 이륜차의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