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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명지산 오뚜기령 오프로드를 가다 (1)

by bluesky0321 2001. 10. 23.


○ 일 시 : 1999. 7. 18 (일) 10:00 ~ 7.19 (월) 04:00
○ 장 소 : 명지산 오뚜기령 (일명 강씨봉)
○ 인 원 : 단독투어
○ 코 스 : 서 울 → 미사리 → 하남 → 팔당유원지 → 대성리 → 청평 → 가평 → 명지산 → 오뚜기령

한동안 오프로드 코스를 타지 않았더니 

몸이 근질근질한게 밥맛이 없고 무기력한 것이 병든 닭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오토바이에 올라 길을 떠났다.
명지산 오뚜기령을 향해...


오뚜기령은 일명 강씨봉이라고도 불리는데 

해발 830m로 산 정상으로 포천군 일동면 온천지역으로 통하는 

비포장도로가 나있어 4륜차 오프로드 동호회원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오프로드코스는 평소에도 다소 어려운 코스로 통하고 있었는데 

마침 며칠전에 내린 비로 불어난 물과
패여진 도로상태가 만만찮았음을 몰랐던 것이 나의 불찰이랄까…. 

아무튼 나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영등포를 출발하여 대성리에서 한번 쉬고, 

명지산 입구에 도착한 것이 오후 13시30분 경.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군!!!


오뚜기령은 지도에 강씨봉이라고도 표기가 되어 있는데 

왜 강씨봉일까? 예전엔 아마 강씨들이 많이 살았나보다…
강씨봉은 가평에서 363번 국도를 타고 계속 올라가다 362번 국도로 좌회전하여 

올라가다보면 목동초등교 명지분교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12번 군도를 계속 따라 올라가면 된다.
.
민박집과 산장들이 줄지어 있는 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만나게 되는데 계속 내린 비 탓으로 계곡의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기왕 마음 먹은 것! 바퀴가 푹 빠지는 계곡을 아랑곳하지 않고 건넜다.


오토바이를 타고 계곡을 지나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얕은 물을 지날땐 대부분 신발이 물에 젖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양발을 위로 치켜들고 시트에 히프만 걸친 채 핸들로 중심을 잡게 되는데 

이것이 얼마나 불안정한 자세인가는 상상만으로도 이해가 되리라.
이러한 자세는 조금만 삐긋하면 오토바이와 함께 

물속에 나뒹굴기 쉽상이다.

그러나 오토바이 엔진까지 물에 잠기는 상태가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런 자세로는 물에 젖는 것을 피할 수도 없을 뿐더러 

물속에서 시동이라도 꺼지면 물속에 그냥 잠겨 있어야 한다.
물속에서 재시동은 불가능하며, 

무거운 오토바이를 혼자 밀어 낸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기 때문에…
따라서 상황판단을 빨리하여 혼 몸이 물에 젖는 것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아! 환상이다.
전나무숲 사이로 쏱아지는 햇살! 

 물기 머금은 녹음! 비 끝 윤기흐르는 황토빛 도로!
갑자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강렬한 욕구가 밀려왔다. 

왠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기분!!
혼자 준비해간 삼각대를 세우고 몇 컷 찍고 평탄한 비포장을 계속 올랐다.
계곡을 몇 개나 건너면서….얼마나 올랐을까?

이정표가 나타나며 비포장길이 두갈래로 갈라섰다.
왼쪽은 도농고개(맞나?) 오른쪽은 오뚜기령 4킬로, 헬기장 7킬로.
와! 죽인다! 

오프로드는 이런 걸 오프로드라 하는 거지….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이건 완전히 바윗길인데…
자! 시작해 볼까!

(사진은 가벼운 오프로드를 진입하여 본격적인 바윗길을 오르기 전…. 삼각대 설치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