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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가지산 배내골 투어 (1)

by bluesky0321 2001. 10. 21.


○ 일 시 : 2001. 10. 13 (토) 09:00 ~ 18:00
○ 코 스 : 창원 → 진영 → 밀양 → 가지산 석남터널 → 배내골 → 원동 → 삼량진 → 밀양 →진영 → 창원
○ 인 원 : 18명 (SHADOW1100, SHADOW750, HAYABUSA, TRANS ALP, 기타)
○ 주행거리 : 230km

시간에 맞춰 도착한 회원들은 간단히 몸을 푼 후, 

3개조로 나누어 경쾌한 배기음을 뒤로 한 채, 악셀을 감았다. 

토요일 오전이라 국도를 지나는 차들이 여유로와 보였다.


창원에서 밀양으로 가는 국도는 확장포장된 덕분에 매우 

시원스런 주행이 가능케 했다.
자동차는 곳곳에 포진한 속도위반 감시카메라 때문에 억지로 

규정속도 시속 80km를 지키려고 노력하였으나
오토바이의 대열은 이때를 기다렸다는듯이 악셀을 감으니 

몸이 뒤로 “헉”제쳐지며 단숨에 가속이 붙는다.
물론 오토바이가 규정속도를 위반하며 과속을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토바이만의 장점을 이때 아니면 언제 또 맛 볼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양해 하시리라 믿는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얼마나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가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지방은 좀 덜하지만 서울의 택배오토바이란 과히 위협적이다.
체증으로 밀린 길에서 잠시라도 긴장을 풀라치면 백밀러를 스칠 듯, 

그것도 굉음을 내며 사라질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그럴때 오토바이를 타는 나 자신도 오토바이가 싫어질 때가 있다.


하물며 평소에 오토바이에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싫어하는 사람의 경우에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 스스로가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는 

운전습관이 몸에 배야 함은 말할 나위없다.

밀양은 시내를 관통하지 않고 외곽으로 돌아 

긴늪으로 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만 창녕, 대구, 언양등으로
가는 모든차량이 이 부근에서 방향을 잡으니 다소 붐비기도 한다. 

마침 승용차와 화물차 한 대가 접촉사고가 난 모양이다.


우리조가 지날 때쯤 운전자인 듯 한사람이 수신호로 

무슨 영문인지 궁금해 하는 운전자들을 소통시키느라 정신이 없다. 

창원에서 긴늪까지는 불과 50km도 안되지만 분위기 

좋은 솔밭을 배경삼아 차를 한 잔 하기로 했다.


한 때 밀양의 긴늪은 야유회 및 각종 유흥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고즈늑하기만 하다.
요즘에야 누가 이런데 와서 카세트 틀어 놓고 놀겠는가?


젊은이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것들이 

어디에나 산재해 있어 우리들이 10여년 전에 놀던때와는 

너무나 격세지감이다. 

 이제 그저 이런곳이 개발이란 미명아래 불도저로 밀리지만 

않기를 바랄뿐이다.

긴늪에서 좌측으로는 청도, 대구로 향하는 국도가 뻗어있고, 

우측으로는 그 유명한 밀양 얼음골, 표충사
그리고 언양 석남사를 거쳐 울산으로 가는 길이 나있다.
당연히 우리들은 우측으로 대열을 몰아 나갔다.


밀양에서 가지산을 넘는 24번 국도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왕복 2차로로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적합하였으나 

지금은 늘어나는 교통량으로 그러한 쾌적함은 빛이 바랜 느낌이다. 

그러나 초입의 공사만 마무리되면 그런대로 나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