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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곱게 늙은 절집

구미 금오산 해운사 (금오산 케이블카)

by bluesky0321 2018. 8. 28.



금오산은 금빛 까마귀란 뜻으로 매우 귀한 뜻으로 쓰인다.

봉황은 임금을 금빛 까마귀는 태양을 가르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금오산은 태양과 같이 귀한 산이란 뜻!


높이가 976m이며, 주봉은 현월봉이다.

중턱 약 400m 지점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케이블카는 1974년 일본 기술진에 의해 설치되었는데 캐빈에 탑승하니

부산형제공업사에서 제작했다는 팻말이 있어 의아해 관리자에 물어보니

캐빈 만 낡아서 이후 별도 재제작을했다고 한다.


케이블카의 길이는 최근 새로이 신설되는 것과는 달리 약간 짧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왕복 운임은 8천원으로 좀 싸다.

올라가는 중간에 저 멀리 보이는 폭포가 장관인데 이름은 세류폭포이다.

폭포 바로 옆에는 도선굴이 있는데 자연동굴로 신라말기 도선국사가 수도한

곳이라 도선굴로 불린다.


임진왜란 때는 난을 피해 인근주민들이 피난을 왔는데

세류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막대기로 받아먹으면서 지냈다고 한다.

케이블카는 도선굴이 있는 지점까지 올라가는데

하차장에 내리면 바로 해운사라는 절이 있다.


도선국사가 세울때 이름은 대혈사라 칭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새롭게 지으면서 해운사로 바꿨다 한다.




해운사 대웅전 앞에 인상좋은

포대화상이 앉아있다.

보기에 푸근하다.





해운사에 가려고 케이블카를 타는 건 아니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해운사가 있다





1974년에 만들어졌다는 케이블카는

최근 전국적으로 많이 건설되는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할 정도..

15분 단위마다 시간당 4번 왕복한다.





케이블카 좌측으로 보이는 폭포가 세류폭포다

워낙 높은 곳에 있으니 비가 올 때나 볼 수 있으며

1년에 대여섯번정도 볼 수 있다한다.





폭포 옆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 도선굴인데

케이블카에서 내려 약 2~3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절 안으로 들어와

뒤 돌아 본 모습이다.

일종의 일주문을 지나온 것이다.





포대화상이 맞이하는 대웅전 앞 뜰





도선굴과 세류폭포 그리고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한 대웅전 모습





정면으로 올라가는 계단

비에 젖은 풍경이 차분하다







대웅전 앞 석등과 함께





늘어진 단풍나무잎 사이로 빗물이 흐르고

그 사이로 풍경이 흐른다.

빗소리도 정겹다





절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이정표가 보이는데

아무쪽으로 가도 좋다

그러나 오른쪽 도선굴을 먼저 보길 권한다.





도선굴로 향하는 길은 1937년 경에 났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주민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올때는

도선굴까지 칡덩굴 등을 타고 바위를 타고 올랐다 한다.





올라가는 길이 꽤나 험하다

중국의 잔도처럼





쇠사슬을 붙잡고 잠시 오르니

앞에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라 제대로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이런 풍광은 1년에 몇 차례 볼 수 없다.





도선굴에 들어서니 넓이 약 10평정도의

아담한 장소가 펼쳐진다.

동굴이라하기에는 그렇고 수도하기 참 좋은 곳일 것 같다

그래서 도선국사가 도를 깨우친 곳이라

이름이 도선굴이다.






도선굴 내부에서 본 세류폭포

비가 오지 않을때는 물이 거의 없거나

흘러도 세류, 즉 가는 물줄기라서 이름이 그런가 보다.





마침 태풍 솔릭 뒤이어 

전국적으로 내리는 단비 덕분에 멋진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도선굴에서 올라온 쪽으로 보는 산세

금오산의 전경이 펼쳐진다.





해운사와 

구미시내가 펼펴져 있다






도선굴에서 내려오다 보면

다시 또 큰 폭포를 만난다.

대혜폭포라고 하는데 큰 은혜의 골이라는 뜻이다.

높이 약 27m에 이르는 폭 또한 내리는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하여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지만 

산책을 나온 이들이 많다

미에 젖은 단풍나무 사이로 펼쳐진 풍경이 이채롭다.




그저 케이블카나 한번 타고

산책이나 하려고 나왔다가 기대하지 않은 도선굴과

세류폭포 대혜폭포를 만나 즐거운 여정이 되었다.


이 여름이 유난히 더웠지만 

물기 머금은 단풍잎을 보며 더위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