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의 "여덟단어"란
책을 보다가 아래 글귀가 가슴 속에 들어왔다.
박웅현은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보고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자리를 해방의 공간으로 전환 시키는 것이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 문장에서 "해방"을 "행복"으로 바꿔보세요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 이자리를
행복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됩니다"
이 말에 고무되어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바로 집어 들었다.
음양오행론, 사주명리학 등 어려운 용어가 있지만
아주 쉽게 풀어 쓴 책이다.
그렇지만 한번 속독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60갑자의 기본이 되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를 이용한 음양오행론의 기본원리를 깨우쳐 준다.
갑을 -- 목
병정 -- 화
무기 -- 토
경신 -- 금
임계 -- 수
위의 갑을 중 앞의 "갑"이 양, 뒤의 "을"이 음이다
별정, 무기, 경신, 임계도 마찬가지....
음양오행론의 각 성질을 분석해 보면
"갑목"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속성이 강해 위로 뻗어가는 성질의
소나무, 자작나무 등과 같다.
"을목"은 좌우로 뻗어가는 화초, 들풀 등과 같으며, 주변여건을 살핀다.
"병화"는 태양의 이글거림, 열정을 못 말리는 수준이다.
그래서 대머리가 많다.
"정화"는 촛불의 그윽함, 봉사와 배려의 기술이 뛰어나다.
"무토"는 화기를 머금은 산이다. 우뚝 솟아 있다. 포용력과 시야가 넓으나
고집이 세다
"기토"는 습지, 평야를 의미한다. 산만해지기 쉽다.
"경금"은 바윗돌이다, 단단하고 파워풀하며, 정의, 규칙, 의지 등의
덕목을 소중히 여긴다.
"신금"은 칼과 보석, 정교하고 세심하다, 매사에 예민하고 잘 삐진다.
삐지면 오랜단다. 재주가 많고 복이 많다.
"임수" 바닷물처럼 크고 힘찬 물이나 속에 꿍치는 게 많다
"계수"는 계곡물이나 옹달샘처럼 작지만 투명한 물이다.
사주명리학의 기본개념은
목화토금수에 음과 양이 붙어 10개의 천간이 탄생하며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 땅의 기운이 "지지"가 덧붙어 12개가 된다.
"목화"는 발산하고 뻥어가는 기운 (봄, 여름)
"금수"는 수렴하고 응축하는 기운 (가을, 겨울)
"토"는 목화와 금수를 조정하는 매니저 역할을 한다.
12간지를 음양에 비교해 보면
인묘진 / 사오미 / 신유술 / 해자축
"봄" "여름" "가을" "겨울"
진, 미, 술, 축은 환절기마다 끼어 있는 "토"이다.
이로써 나는 범띠이니 봄의 성질을 지녔고
임인생이니 "임수"로 바닷물처럼 크고 깊으나, 속으로 꿍치는게
있는 성질이란다.
이 정도만 알아도 이 책을 읽은 가치가 있다 하겠다.
고미숙??
어찌 이름이 낯설지 않다 했더니
내가 감명깊게 읽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작가였다.
최초의 중국 견문록으로써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접했을 때 우리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잘못 되고 있음을
통렬이 느낀 바 있다.
고미숙의 "열하일기"는 박지원의 삶과
그 시대 북학파의 사상을 깊게 일깨워 주는 명저이다.
고미숙
열하일기로 처음 접한 작가이나
왠지 만나면 필~이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막~ 온다.
목차
부록으로 12간지에 대한 성질을 풀어놓았다
재미로 한번 읽어 볼 만하다.
'도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0) | 2014.04.21 |
---|---|
우연한 여행자 -- 앤 타일러 작 (0) | 2014.04.04 |
2004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김훈의 "화장" (0) | 2014.03.04 |
마음에서 마음으로 -- 이외수 (0) | 2014.02.27 |
상처없는 영혼 -- 공지영 산문집 (0) | 201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