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훈의 단편
"화장"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어느 매체선가
지나가는 귀전으로 들었다.
김훈이라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이자
사상가인데 "화장"이란 단편이 있었던가?
바로 검색에 들어가니 2004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화장"이 나온다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 늦게 작가로 등단한 김훈은
화장이란 작품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늦었지만 도서를 구입했는데
김훈 외 아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문순태"
학창시절 문순태의 장편소설 "달궁"을 본 적이 있다.
내용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지리산 지역의 "달궁"이란 지명과
문순태라는 이름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문순태의 어머니 향기라는 작품으로 이상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고은주의 칵테일 슈가도
방황하는 현 세태의 적나라한 삶을 유희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외 작품들도 나름 모두 우수상을 받을 만한 작품성과 내용을
갖췄겠지만 왠지 난해하여 이해하기 쉽지않다.
모처럼 좋은 작품들을 만나
정신적인 풍요로움애 빠졌다.
화장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
몸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김훈 특유의 인간 몸에 대한
적나라하고 세밀한 묘사를 극찬하고 있다.
대상작 외 특별상
그리고 우수상
병들고 늙은 몸과
청초하고 아름다운 젊은 몸의 세밀한 묘사를 통해
죽음과 삶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옛 선비들은 지나가는 여인네들을 자기들끼리
입으로 첩을 만들어 내첩이네 네첩이네 한다는 말이 있다.
이른 바 이를 구첩(口妾)이라 한다.
구첩에도 예의가 있어 먼저 찜한 자의 첩은 다른 사람이 입대지
않는다고 한다.
화장품 회사 임원인 주인공은 여직원인 추은주를
입사 때부터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
옷 속에 감춰진 육체를 눈으로 탐하며, 예수의 말에 의하면
수도 없이 간음을 했다.
상대인 추은주는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하겠지만 주인공은
날마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추은주의 몸과 아음을 애무했다.
물론 직장에서의 성희롱에는 걸릴 짓을 한건 아니고....
김훈의 추은주 몸에 대한 묘사는 사실적이다.
너무 사실적이어서 마치 추은주를 애무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늙은 아내를 만지는 손과 추은주의 탱탱한 가슴을 만지는 손이
전혀 외설스럽지 않다.
그저 인간의 몸에 대한 경의로움이 있을 분~
문순태
딜궁이란 소설로 일찌기 이름을 알고 있었으나
그의 작품세계는 알지 못한다.
하나 어머니의 향기로 그의 정신세계 속으로 들어가 본다.
고부간의 갈들은 이런데서 시작될 것 같다.
왠지 쿰쿰하고 쾌쾌한 냄새
딱히 뭐라 할 수는 없으나 괴로운 냄새
이런 냄새가 자식으로서 어머니의 냄새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다.
고운주 칵테일 슈가
결혼한 여자의 전부가 애인이 있다는 웃지 못할 사실
애인이 없으면 장애인이라는 농담이 진담인 세상.
바람천국인 이 세태의 일그러진 현상을 재미있게 묘사했다.
커피에 넣어 녹여 먹는 칵테일 슈가
마치 느낌표처럼 생겼다며 느낌표처럼 즐겨보란다
심각한 물음표를 만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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