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류 소설가 앤 타일러의
소설 우연한 여행자!
메이컨이라는 우연한 여행자라는 여행지를 저술하는
작가인 남성의 삶을 통해 서민의 소소한 일상과
이혼과 재혼의 삶의 질곡을 세심한 필체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도가니, 높고 푸른사다리, 상처없는 영혼 외
수많은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공지영이 앤 타일러의
세심한 필체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 말이 기억나
굳이 우연한 여행자를 찾아 읽었다.
소설가들이란
어떻게 같은 장면을 눈으로 보고도 이렇듯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소설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때는 무릎을 탁 치며
감탄을 할 때가 많다.
메이컨은 세라와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을 떠나지만
권태기를 넘어 서로에게 관심의 끈이 사라진 뒤
그저 한 집에 기거하는사람에 불과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세라로부터 이혼을 선언당하고
세라의 짐이 빠진 집에서 오히려 홀가분함을 느끼는 남자.
개를 잘 길들이지 못한 인연으로 만난
뮤리엘은 자기보다 20년이나 어리지만 천방지축의
미혼모 뮤리엘과 사랑이라고 느끼기도 전에 동거를 한다.
그리고 너무 달라붙는 뮤리엘이 왠지 또
멀게 느껴지는 메이컨
그의 여행지까지 따라온 뮤리엘을 뿌리치고
세라를 만나 재회하지만 결국 세라와의 짧은 재회는
20년 결혼생활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메이컨은
재회를 꿈꾸는 세라를 뒤로 하고
뮤리엘과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다.
사람은 너무 다가오면 멀어지려는 속성이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적덩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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