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정이란 지명은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전설에서 전한다.
옛날 어느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
말을 향해 말했다.
저쪽 산을 향해 활을 쏠테니 화살보다 빨리 저 산에 도착해라
그렇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하면서 화살을 쏘았다.
말은 바람같이 달렸으나 화살보다 늦었다.
말은 죽임을 당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말을 가엽이 여겨 정자를 짓고
그 넋을 위로했다는데서 유래한다.
이런 유래가 있는 마비정에
어느 화가의 창조적인 생각이 마을을
유명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재도 화가
그는 2012년 5월부터 약 3개월간 이곳
마비정 마을에 벽화를 그렸다.
당초에는 마을 입구에만 그리려 했으나
동네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마을 안쪽까지 그리게 되었다 한다.
열정을 불사른 화가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마비정이 있다.
마비정은 화원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는 산골이다.
이런 곳을 오직 한 사람의 힘에 의해
사람들이 이 마을에 모여든다.
마을의 새로운 산업이 탄생한 것이다.
현재 마을에는 동네 사람들이 그대로
생활을 하고 있다.
하도 관광객이 많이 오다보니 생활이 불편할 듯도 하다.
그래서 길가에서 보이는 집 안은
차양막을 둘렀다.
마을 어귀에 말 동상이 하나 있다.
바람같이 달렸으나 죽임을 당한 그 말이리라.
찾은 날은 비가 살포시 내렸다.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
마을은 여는 시골마을과 다르지 않다.
마을을 상징하는 거북바위와
남근석
다산과 장수를 기원하는 이러한 토템신앙의
소산은 마을마다 한 둘씩은 있기 마련이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해보자.
화가는 누구에게나 정감이 가는 시골 풍경을
그리고자 했다고 한다.
요즘 편지를 쓰는 사람이 드물지만
느림보 우체통이란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여기에서 엽서를 사서 이곳에 넣으면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도록 배달을 한다고 한다.
사귀는 연인들은 지금의 마음이 1년 후 어떤 모습일지
보내봄직하다.
아니면 현재의 작심이 그 땐 어떻게 변했는지
여러가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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