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문 전시관으로 알려져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지난 3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로저 딘 회고전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진작 관람하려는 마음은 있었으나, 미루고 미루다
전시일 마감 하루 전인 오늘에사 둘러 보게 되었다.
로저 딘은 1944년 영국에서 출생하여 가구디자이너로 출발했으나
커버 아티스트로써 세계적인 거장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고 한다.
사실 LP 레코드 판의 재킷에 있는 그림을 그린 것이 이렇게
세계적인 디자인작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로저 딘은 주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의 앨범 재킷을 위해
작업을 했는데 대체로 가수의 앨범 재킷은 노래의 내용에 따라
앨범 커버를 디자인 하는데 로저 딘의 작품은 노래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작업순서대로 앨범커버로 사용한다고 한다.
로저 딘의 작품은 1970년에서 80년대의 작품과 90년 이후
작품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었는데 1970년 대의 작품들을
21세기 지금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아주 독창적인 창작성이
뛰어난 작품들로 매우 환상적이며, 몽환적이다.
LP 판 앨범의 커버 디자인 작품이 어렇게 세계적인 관심을 끌며
작품성 및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랄 따름이다.
작품 중에서 그룹 "YES'의 Relayer라는 아래 작품은 현재의 시가로
자그마치 250만 달러, 약 30억원의 가치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미술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인터넷에서 캡쳐했음.
로저 딘 회고전에 대한 안내
관람요금 안내
인터넷에서 대림미술관 회원으로 가입하고 가면 1,000원 할인의 혜택이 있다.
입장 티켓
입장권을 받아 들면 순간 황당함을 느낀다.
통상적으로 전시회 입장권은 전시회에 대한 개요나 작가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있게 마련인데 달랑 예전의 지하철 표 만한 입장티켓을 준다.
이것도 대림미술관 만의 전략일까?
관람객을 위한 안내 테이블
벽에 붙은 것은 판매용 로저 딘 작품 포스터의 샘플이다.
로저 딘 작품을 설명해 준 "도슨트"
자원봉사로 전시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작품을 설명해 주는 사람을 "큐레이터"라고 하기도 하고
"도슨트"라고 하기도 하길래 그 차이점을 물어 보았다.
이해하기 쉽게 큐레이터는 전시할 미술관에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역할이라면
도슨트는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관객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작가 - 큐레이터 - 미술관 - 도슨트 - 관람객의 등식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
자원봉사를 하는 "도슨트" 분이 여러 분 있었다.
도슨트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관람객들
앨범 재킷의 디자인이라 작품의 크기가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판은 벽 한면을 다 채울 정도로 큰 작품들도 있었다.
모든 작품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작품들이 앨범 재킷에 사용된 모습
전시는 원화와 사용된 앨범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아침의 드래곤이라는 작품인데 영화 "아바타"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들리는 얘기로는 제임스 카메륜 감독이 로저 딘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바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소송 중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도슨트 말로는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고 한다.
아래 사진들은 판매용 포스터 샘플을 찍은 것이다.
yes의 yessong 앨범작품
로저 딘의 최초의 앨범 커버 작품!
락 그룹 "GUN"의 앨범이라고 한다.
CUT OUT 기법을 사용한 앨범으로 가장
아름다운 앨범으로 평가 받는다고 한다.
전시내용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아쉬운대로 포스터, 참고도록의 몇 작품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전공이 아니더라도 학생은 한번쯤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근데 내일이 전시 마지막 날이라 나의 바램이 부질없음이 안타깝다.
로저 딘의 시대를 초월한 독창성은 어디서 나올까?
40년 전의 작품을 지금 이시대에 보아도 전혀 낯설지 않고 촌 스럽지 않다.
그저 LP 판을 사면 표지의 그림을 대충 보고 레코드에 실린 음악에 만
심취하는데 앨범의 커버가 이러한 예술적 가치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무엇이든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려니 CD 시대로 바뀌어 LP판 조차
구경하기 어려우니 이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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