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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지리산 정령치 고개를 넘다 (2)

by bluesky0321 2001. 10. 23.


길게 드리워졌던 

그림자가 오토바이밑으로 납작하게 드러누웠을 무렵 

우리는 남원에 도착했다.


춘향이가 있어 그리운 고장! 

광한루가 있어 여유로운 고장! 

추어탕, 매운탕 하면 생각나는 고장!
그래서 요천을 사이에 끼고 남원에서는 제일 알아준다는 

매운탕집을 찾았다.


언젠가 업무차 들러 

택시기사에게 물어물어 발굴한 집이다. 

“신촌매운탕” 위치와 풍경은 그대로인데 주변에는 각종공사들이 한창이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수익사업을 위한 개발이 진행중인 모양이다.

이곳 매운탕은 좀 특이하다.
통째 들어있는 메기의 속살이 참 부드러운데 

걸죽한 매운탕 국물속에 시래기가 잔뜩 들어있어 시래기를 씹는
맛이 또한 일품이다. 

한참이나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고추 한 개를 씹고, 

연신 후~후~ 그리며 국물을
먹다보니 금방 몸이 흠뻑 젖는다.
이런 미각의 즐거움이야 말로 투어의 또다른 재미를 더한다.

노고단 정령치고개를 향해 가기위해선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1인당 1,500원, 

어떻게 보면 지나가기만 할건데 입장원을 끊는다는 것이 

좀 불만일 수 있는데, 올라가다보면
통행료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환경정화 비용까지….


이런길은 애초에 없는 것이 

후손에게 제대로 보존된 산하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인데 

지리산을 가로질러 뚫린 도로 때문에 이 산하가 멍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해발 1,200고지인가? 에 위치한 정령치 휴게소는 

주차장 비용 1,000원을 받고 있었다.
물론 오토바이는 면제가 되었지만…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과 계곡, 

이 깊은 산중까지 힘하나 들이지 않고 이렇게 올라와

 깊은 숨을 쉴 수 있다는게 행인지 불행인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내려오는 길에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심원마을을 찾았다.
유홍준 교수가 말한 것이 딱 맞았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그랬다. 

하늘아래 첫동네가 어쨌다는 말인지 아는게 있어야 감흥이 있지!!!!
문화, 역사기행이 아니라 단지 투어이기 때문에 

오토바이만 타고 갔다 오기만 하면 되는가?
돌아나오면서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겠다.

청학동도 그랬다.
말로만 듣던 청학동에 처음 들렀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다.
메스컴의 장난에 놀아난 걸까? 내가 무지한 걸까?
어차피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고 사람이 모이면 돈되는 것을 찾고…. 

그렇게 그렇게 변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리라.

(지리산은 국립공원 제1호로 

전북·전남·경남 3도의 5개 시군이 연접해 있으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방장산)로 불린다., 

국립공원 지정 면적은 총 440.48㎢ 이다.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3대 주봉으로하여, 동서로 약 200여리에 100여개의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로 

장엄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사계절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특히, 뱀사골, 구룡계곡, 피아골, 화엄사 계곡 등은 10㎞가 넘도록 

다양한 절경이 이어진다. 

구룡폭포, 불일폭포, 칠선폭포 등을 비롯한 소(여울)와 담(못)이 철쭉, 녹음,
단풍, 설화와 어우러져 어느곳이나 속세의 번뇌를 씻어 주는 듯 하다. 

실상사, 화엄사, 천은사, 쌍계사 등 천년 고찰과 암자도 많다. 

남원시에서 지리산을 소개한 부분임.)

아! 지리산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