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도서 감상

붓다의 치명적 농담 (한형조 저)

by bluesky0321 2014. 9. 29.

 

우리나라는 조선조를 거치면서

유교가 뿌리깊게 배어 있지만

그 유교 또한 발상지인 중국과는 다른 양상으로

우리민족에게 다가서 있다.

 

대표적으로 유교를 숭상하는 나라라고 중국인에게

말하면 중국인들은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도

유교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다는 핀잔을 듣는다.

 

특히 최근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중국인 며느리를 얻은 가정에서는 명정 때

곧잘 이런 문제로 부딪힌다는 소리를 들었다.

 

유교전통에 따라 제사상을 이렇게 차려야 한다고 하면

중국인 며느리가 전통 유교의 예법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데 우리가 알고있는 유교란 것과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그 민족에게 맞도록

변화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우리도 유교의 이념이니

유교의 전통이니 하는 틀에 너무 갇혀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그런 면에서 어찌보면

우리나라는 불교문화가 더 뿌리 깊게 정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선조 이전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시였으며

조선조 들어서 불교를 억압하는

유불숭상정책을 폈지만 정작 불교는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자리잡음으로써 오늘날 모든 사찰이

산좋고 물좋은 명당자리에 앉게 됨은 어찌보면

아이러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는 유교와 불교가

뒤섞여 자리잡고 있다.

오히려 불교가 우리의 생활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유교는 생활이요

불교는 종교라고 믿기 때문이다.

 

종교로써의 불교는 어렵다.

그래서 불교를 쉽게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현대인으로써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템플스테이니 하는 말로

절에서의 생활을 미화하며 일반인을 끌여들여

생활불교로써 포교활동을 하지만 결코 녹록한 것은 아니다.

 

나같이 종교에 깊이 심취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와 절이 우리나라 종교의 모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두가지 종교 중 선택을 한다면 불교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생활 속에 불교 또는 유교의 전통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형조 교수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 이 책은 불교를 쉽게

알리고자 쓴 책이라고 한다.

 

우선 불교가 어려운 이유를

아래 5가지로 생각한다.

 

1. 시각

 

중생들이 불교를 어렵게 느끼는 것은

불교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상식이 중생들의 시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속인들은

"삶이란 인간의 욕망을 존중하고

그것을 최대한 만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이 지상의 원리에 비춰보면

저편의 언덕을 그리워하는 불교의 가르침은

지극히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는 어렵고

그것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다.

 

2. 다양성

 

불교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며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해 온 생명체라는 것이다.

불교는 고타마 붓디 이후 2500년 동안

아시아 전역에 걸쳐 발전해왔고, 최근 서양까지 그 가르침을

전파해 가고 있다.

 

처음 인도 북동부 갠지스 강가 반경 200킬로미터 정도에서

출발한 불교는 기원으 전후해서 대승불교로 발전했고

반야, 유식, 화엄, 천태, 정토, 선 등등의 갈래를 낳았다.

 

인도의 대승은 나중에 브라만교와 배단타 철학에 흡수되었고

법의 등불은 남북으로 갈라져 아시아 전역에 확대되었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진짜 불교인가?

 

3. 언어

 

불교를 알아보고자 경전에 눈을 돌릴 때

우선 양에 질린다.

13세기 팔만대장경 목판이 8만1천장이고

20세기 초 일본에서 펴낸 불굦ㄴ집인 대정신수대장경은

천여쪽짜리 55권에 2천여 작품이 실려있다.

 

그리고 이들이 담고 있는 언어의 난해함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지금은 쓰이지 않은 한문인데다

불교한문은 고유 한문과는 용어나 어법, 체계가 전혀 다르다.

 

4. 경험

 

지식은 경험으로 확인되어야 생명력을 얻는다.

보지도 않고 믿는 것은 앵무새이거나 마군이다.

경험을 떠난 지식은 도그마가 되고 권력이 되어 나와 남을 망친다.

 

혜능이 육조단경과 금강경 구결에서 줄기차게 강조하는 것이

입으로만 경전을 외지 말고 마음으로 믿고

몸으로 실천하라는 것이다.

 

5. 표현

 

불교는 구경이 아니라 방편이다

뗏목은 강을 건너는 데 쓰지만 이제 그것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금강경이 구구절절이 토로하듯이 뷸교를 버리지 않으면,

그것은 불교가 아니다.

여기가 불교에서 가장 어려운 대묵이다.

불교를 떠나 자신에게로 삶속으로 돌아오기!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도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0) 2014.10.16
노공이산 (노무현대통령 웹툰모음)  (0) 2014.09.30
나무열전 -- 제 2부 숲에서 줍는 한자  (0) 2014.09.16
강판권의 나무열전   (0) 2014.09.11
명량 1, 2   (0)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