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PD의 여행수다라는 팟캐스트로 먼저 알게 된 인물
알고 보니 해외 오지 다큐의 전문 PD 이더군
그의 입담과 여행상식을 감칠 맛 나게 전해주는 그의 팟캐스트에
한동안 푹 빠져 지냈다.
그러나 만난 그의 책
여행산문집인 이 책은 그가 다닌 각국의 여행지에 대한 스케치와
본인의 자전적 느낌을 진솔히 적은 책이다.
어떤 면에서 일기 같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나누는 얘기들은
살아온 배경이나 인간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 없이
단지 낯선 미지의 세계를 찾아나서는 호기심이 많은 인간이란
측면에서 통하는 바가 많다.
나를 알아 봐주기를
자신을 알아봐달고도 하지 않는
그저 길 위에 있는 시간이 좋은 인간들~
책 속에서 만난 파샤와 밀라
파샤는 밀라의 남자친구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알렉은 파샤의 친구이다.
알렉은 밀라에게호감을 가지고 파샤가 보는데도 밀라에게 치근댄다
그리고는 손을 잡고 숲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고 있는 파샤는 모르는 건지
알고도 모른체 하는 건지
그래서 궁금한 내가 물어본다.
파샤는 말했다.
여행을 결심하고 나서 나는 많은 여자들과 얘길 나눴지
그런데 밀라만이 내 생각을 끝까지 들어줬어
서로를 옭아매는 사이는 결국 끝이 나게 돼
깨어지거나 사그라들거나 둘 중 하나지
밀라와 나는 그게 싫은 거야
우리는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 수가 있어
지금의 관계 역시 우리가 대화를 통해우리가 내린 결론에 따른 거야
어차피 우린 평생을 함꼐 할건데
둘 중 하나가 오늘 누구랑 자든 그게 뭐 그,리 큰 문제가 되겠어?
성생활 면에서는 오히려 다른 사람과 자고나면 우리사이에
모자랐거나 없었던 것들에 대해 깨닫게 되지
그런 요소들을 받아들이다보면
결국 남는 건 어느 것보다도 단단한 우리관계야.
졌다!
나도 지고 알렉 너도 졌어
우린 모두 진거야~
여행은 어떻다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이런 가이드 저런 가이드
여행을 잘하는 방법 이런 건 이 책에 없다.
그저 여기저기서 느낀 여행자가 느낄 수 있는 소회
여행지에서는 나도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책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그보다는 비를 맞아도 좋은 날이면 좋겠어
바람불고 비맞아도 여전히 길 위에 있으면 좋겠어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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