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갓 지나 볕이 한결 따스한 날
불암산 번개산행!
불암산佛巖山은 부처바위산이란 뜻이니
무언가 염험한 기가 흐르는 듯하다.
또한 얼마전 탈렌트 최불암씨가
불암산의 명예 홍보대사가 되어 인터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불암산이란 명칭에 예사롭지 않은 정감이 간다.
산행의 시작은 남양주시 별내면에 소재한
불암사를 거처 산 중턱에 있는 석천암이 보이는 암벽을
타고 정상으로 올랐다.
높이가 508m에 불과하여 아래서는 수이 보았지만
오를수록 펼쳐지는 기암괴석의 향연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 날도 풀리고 암벽의 접지력도 좋아
너른 암벽을 마음껏 넘나들며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 산행이었다.
자칫 기분에 취해 분위기가 고조될 땐
산행대장이 분위기를 다잡아 산우님들의 안전을 챙기고
오버 페이스로 힘들어 하시는 산우님들은
동료들이 앞서 밀고 당기며 암벽을 오른다.
몸을 수직으로 세우고 발을 바닥에 밀착시키고
올라가는 암벽등반은 뒷 종아리로 짜릿한 전율이 전해온다.
평소 잘 사용치 않은 근육을 고루 사용하니
몸에 새로운 기운이 북돋는 듯하다.
암벽 중턱에서 짝다리를 짚고 서서 주변을 돌아보니
푸근한 바위 품에 안긴 모습이 스스로 대견하다.
버스에서 내려 약 10여분 걸어 오르니
천보산 불암사 일주문이 보인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 전 경내를 잠시 둘러 보았다.
대웅전 좌측에 위치한 화강암에 마애삼존불을 모셨다.
비교적 촤근인 1973년에 조성한 것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불암산을 배산背山한 대웅전이 고즈녁해 보이나,
많은 홍보물들을 보니 세속에 물들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산행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바위틈을 비집고 굳굳이 서 있는 소나무는 참으로 경이롭다.
산우님의 상부상조하는모습.
유난히 암벽을 무서워하는 분들도 이번 산행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듯~
거의 45도는 됨직한 암벽능선!
발을 딛고 있는 자신이 대견하다.
508m 밖에 되자 않는 정상이 멀게 만 느껴진다.
바위능선을 보니 "불암"이란 작명의 의미를 알 듯도 하다.
아마 입춘을 지난 휴일 표정을 스케치하여
뉴스에 내 보낼 요량으로 모 방송국의 헬기가 뜬 모양이다.
등반의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불암사의 부속암자인 석천암!
정상을 200여 미터 남겨 둔 이정표에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에 실린 내용이 적혀 있다.
하피첩霞被帖은 노을치마화첩이란 뜻으로
다산이 강진에 유배생활을 할 때 부인이 보내 준 치마로 만든 화첩이라고 한다.
화첩 4개를 만들어 아들에게 2개를 보내고 나머지는 시집가는 딸에게 주었다고 한다.
내용은 자식을 훈육하는 내용이다.
많은 등산객의 왕래로 바위가 미끄럽다.
어찌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렸을까?
부처님의 가슴위치에 단체촬영!
정상에서 수락산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담았다.
순백의 기암괴석들이 눈부시다.
정상의 뒷쪽에서 태극기를 담았다.
정상이 높다하되 한 걸음 한 걸음 딛다보니 정상이네.
덕능고개로 하산하는 중에 불암산 정상을
역광으로 잡았다.
하신길에 119 헬기소리가 요란하더니 다리를 다친 등산객을 후송했다.
산행 시에는 항상 다치지 않게 안전산행 하는 것이
본인은 물론 산방을 위하는 일 것 이다.
눈은 대부분 녹았지만 응달진 곳이 땅은 아직 꽝꽝 얼어있다.
자칫 방심하다 미끌어지기 일쑤이다.
설 명절을 앞둔 불암산 번개산행을 무사히 마친
산우님 감사합니다.
설 잘 쇠시고 새해에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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