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초파일을 맞아
그동안 꿈에 그리며 가보고 싶어 했던
중암암을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중암암은 초파일에 만 절집내부를 공개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법당내부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초파일이 아닌 날에도
많은 등산객이 다녀온 글들이 있긴 했다.
그러하거나 말거나 초파일을 맞아 아들을 설득하여
함께 길을 나섰다.
중암암을 가는 길에
은해사의 부속 암자인 백흥암과 묘봉암을 함께
들러 보기로 했다.
작년인가 재작년이었던가?
은해사는 한번 방문한 경험이 있어 오늘은
은해사는 패스하고 백흥암, 중암암, 묘봉암 순으로 찾기로 했다.
(백흥암) (중암암) (묘봉암)
그 탐방코스부터 보면 아래와 같다.
은해사에서 출발하여 백흥암까지 2.5km
백흥암에서 중암암까지 1.5km
중암암에서 묘봉암까지 3.0km
묘봉암에서 은해사까지 4.8km 총11.8km 이다.
팔공산은 산세가 우람하고 풍수가 좋아
산자락에는 수 많은 사찰과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 인근 시민뿐 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데 지리적으로 가까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팔공산 등산은 처음이다.
앞으로는 더 자주 찾을 것 같다.
백흥암 들어가는 문
백흥암은 신라 하반기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극락전은 인조 21년 (1643년) 건립되어 여러번
중수하였다.
만세루를 지나면 극락전이 나타난다.
만세루에는 초파일을 맞아 많은 방문객이
다과를 들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불심 가득한 극락전
마당의 연등이 맑은 날씨에 곱게 빛난다.
초파일 아침이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참배객이 적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챔배객이 늘어나며 좁은 극락전 앞 마당이 붐빈다.
옆의 산신각 까지 길게 줄지어 선
연들행렬이 부처님 오신 날을 축복한다.
백흥암 해우소를 좌측으로 끼고
서쪽으로 약 1.5km 정도 올라가면 중암암이 나온다.
산이 좋아 그런지
절이 좋아 그런지
탐방길이 너무나 많이 패였다.
드러난 나무뿌리가 애처로울 정도이다.
오르다 보면 왜 중암암인질 알게 된다.
중암 巖 巖
바우, 바위, 바위
너무나 멋진 바위들이 즐비하다
바위들과는 소나무가 너무 잘 어울린다.
눈 닿는 곳마다 절경이다.
삼인암
밝은 햇살에 잘 보이질 않길래
물을 살짝 부어 보았다.
삼인암이란 글씨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삼인암에는 전설이 있다.
근처의 집채만한 바위들의
웅장함에 놀란다.
그 바위들은 하나의 바위가 갈라진 것 처럼
연이어 있다.
마치 곱게 다듬어 놓은 듯 하다.
이 바위를 틈을 지나면
만년송이라고 이름 지어진 멋진 소나무가 있다.
틈새로 겨우 지나갈 수 있다.
만년송이다.
보는 이의 야릇한 미소를 머금게 하지만
이 바위틈에서 천년 아니 만년은 버틴 듯 하다.
바위 틈에 언제부터 자리잡았던 것일까?
우리의 선조들은 이 모습을 보고
시 한 수 씩은 짓을 것 같다.
만년송 옆이 편한 바위
마치 편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 하다.
중암암의 하이라이트
극락굴이다.
저 틈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좁디 좁은 틈새가 있다.
저 틈새로 들어가 반대편으로 나온다.
불심이 강한 사람은 아무리 뚱뚱해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들어가 그만두었다.
위에는 바위들이 굴러 떨어져 지붕처럼
덮고있다.
이제 법당으로 가는 길이다.
소위 자연 천왕문이다.
아마 전국 어디에도 이런 천왕문은 없을 것이다.
중암난약
원래 중암암의 암자이며
다른 부속건물들은 근대 새로 지어진 것이다.
초파일을 맞아
주지스님의 법문이 이어지고 있다.
중암암의 해우소이다.
문화재이다.
이 해우소의 전설같은 얘기는 아래 글을 보자
법당 옆 산신각
소운당
모두 근래 다시 지운 것이다.
상세한 것은 중암암의 역사를 한번 읽고 가자
삼층석탑
탑의 형식을 봤을 때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초파일을 맞아 암자를 방문한 이에게
공양이 대접된다.
산 나물에 쓱쓱 비빈 밥의 맛이 일품이었다.
마지감으로 묘봉암을 찾았다.
묘봉암은 중암암에서 1.5km 걸어내려 와서
다시 왼쪽으로 1.5km 올라가는 위치에 있다.
팔공산 묘봉암
원통전 안으로 큰 바위가 들어와 있다
튀어 나온 바위를 이용해 그대로 건물일 지었다.
원통전 안에 바위가 들어와 있다.
바깥에서 보면 바위가 길게 누워
원통전으로 들어가 있다.
수행을 위해 좁은 터에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였다.
부처님 오신 닐
의미있는 암자 방문길이었다.
특히 아들과 함께 한 산행 길도 즐거웠지만
사찰에 대한 공부를 하는 보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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