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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오토바이

2013 가을투어 (Riding) 를 떠나다~

by bluesky0321 2013. 9. 28.

자동차를 타고 바람을 쐬는 건 - 드라이브 (Drive)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쐬는 건 - 라이딩 (Ride)

무슨 차이가 있을까?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기 전에 언뜻 생각나는 것은

드라이브는 "차를 몬다, 운전한다"는 의미가 강하고

라이딩은 "탄다, 조정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따라서 자동차를 모는 것 보다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은 보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내가 내린 정의지만 정말 그럴 듯하다)

 

이것은 당연한 말이다.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은 대단한 기술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따라서 드라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차를 타는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짜릿한 뭔가가~~

지금부터 그 짜릿함이 시작된다.

 

혹시 자동차만 운전할 줄 알면서 오토바이 시트에는

히프를 걸쳐본 적도 없는 "드라이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한번쯤 오토바이 라이딩을 권해 본다.

 

우선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이용해야 만 탈 수 있는 물건이다.

눈과 귀, 손과 발 등 기본적인 동작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조그만 깊이 들어가면 오토바이는 그야 말로 요물이다.

 

눈으로 들어 온 정보를 뇌로 전달하면 뇌는 신체 각부분에

출발 명령을 내린다.

먼저 오른손은 클러치를 잡고, 왼발은 기어를 1단으로 변속하고

오른손은 가벼운 스냅으로 악셀레이터를 당기며,

오른발은 밟고 있던 브레이크 페달을 서서히 놓는다.

 

이 동작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

다음단계는 불과 1초도 지나지 않은 시각에

귀는 엔진에서 울려나오는 스트럭쳐 본 노이즈를 감지하고

기어변속 타이밍을 찾아낸다.

이어 최초의 동작을 반복한다.

뇌에서 정지명령이 없으면 오토바이의 엔진이 가장 원할한

상태까지 클러치와 기어변속을 양 손과 양 발을 이용하여 찾아낸다.

 

오토바이에 걸터앉은 신체의 각부분은

긴장을 이완시키고 구동하는 차체와 일체가 된다.

그러면 바람의 한 올까지 오감을 통해 온 몸에 전해지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자동차도 자동변속이 대부분이듯

오토바이도 자동변속이 크게 증가하여

위에서 설명한 재미는 다소 반감되었다.

 

그러나 귀로 전해지는 Air BornNoise와

 몸으로 전해지는 Structure Born Noise와 함께 폐부를 찌르는

가을향기를 맡으며 가을 들판을 달려나가는

오토바이 라이딩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설명이 난해하다.

 

오늘 다녀온 라이딩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아 사족이 길었다.

올해 장거리 투어를 처음 다녀온 터라

다소 흥분했던 모양이다.

 

투어코스는 창원을 출발하여 의령을 거쳐 함양상림, 용추사를 거쳐

합천댐을 돌아 궁류면을 지나 창원으로 원점회귀 코스를 잡았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지도에 표시하니 아래와 같다.

 

 

총 주행거리가 정확히 355.1km이다.

 내가 탄 오토바이는 대림의 Q3 (250cc) 인데

한번 주유로 상기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연비가 상당히 착하다

 

오늘 라이딩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산청에서

함양으로 넘어가는 "오도재" 일 것이다.

이곳은 예전 타이어 광고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름은 들어 보았을 곳이다.

코스는 이렇게 생겼다.

가히 환상적이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이 곳을 내려가는 라이딩 동영상을 하나 올린다.

즐감하시라

오르막을 올라오는 모습~

 

독자들을 위해 내려가는 모습도 촬영했음.

이것을 촬영한 동호회장은 목숨 내걸고 폰으로

동영상을 찍었음

 

동호회(同好會)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주변에 가장 보편적으로 산 동호회가 많고

우리처럼 오토바이 동호회도 있고

산악자전거,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등등..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모일 때가 가장 즐거운 것 같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는 순간 만큼은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여기 모인 사람들이다.

먼저 1차 휴식지 인 대의휴게소 풍경이다.

 

스치는 바람과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환영속을

달리다 보면 머리 속은 깨끗이 비워진다. 

 

우리나라의 가을 풍경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타든 정겹기 그지없다.

 

동호회장이 나를 따라오며 찍은 사진이 아름답다.

헌신적으로 추억을 간직하게 해 준 라이딩동호회

회장에게 감사한다.

 

오도재 정상이다

정상에는 지리산 제일문이라는 누각이 서 있다.

 

지리산제일문을 배경으로 인증샷

신상털기 방지용 모자이크를 이해바람~

 

함양상림을 지났지만 물레방아 축제기간이라

매우 붐볐다.

그래서 바로 용추사로 올라왔다

 

전국 어디에나 용추계곡 또는 용추폭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

"용추"란 용이 떨어졌다는 곳으로 그만큼

아름답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용추란 이름이 아깝지 않는 폭포다

가뭄에도 수량이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오는 함양의 인물

박지원의 물레방아 공원을 소개하고 마치련다.

 

조선후기 북학파 실학자 정도로 알고 있는 연암 박지원의

물레방아 공원에 잠시 머물렀다.

큰 감흥은 없이 그저 돈으로 바른 느낌이 들지만

존경하는 연암 박지원을 다시 돌아보고파 생각에 잠긴다. 

 

연암 박지원의 명저 "열하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러나 그 열하일기를 제대로 읽어 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 내용 또한 깊이가 어찌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학자들의 도움으로 읽기 쉬운 현대어로

편찬했다길래 수 년 전 읽은 기억이 있다.

 

오늘 만난 연암을 계기로 책꽂이에 있는

열하일기를 다시 빼 들었다.

아래는 수 년전 읽은 소감의 블러그다

관심 있는 분 만 클릭~

 

열하일기

http://blog.daum.net/rosesense/13756229

 

긴 투어기는 마지감 동영상 하나로 끝!

오늘 함께 하신 분 감사합니다.